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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대우증권과 패키지 매각 어려운 이유 산은 "묶어 파는 방안 고려한 적 없다"…내년께 매각 추진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17 13:24:27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이달 말부터 대우증권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패키지 매각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KDB생명과 묶어 파는 방안이 종종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묶어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DB캐피탈이나 KDB자산운용과 묶어파는 방안과 달리 KDB생명은 매각주체부터 달라 패키지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3일 "KDB생명을 대우증권과 묶어서 파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협의과정에 있는 만큼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KDB생명과의 패키지 매각에 대해선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방안을 확정짓지 못하면서도 이 같이 얘기하는 것은 KDB생명의 소유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주요 주주는 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 PEF(24.70%)와 특수목적회사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5%)로 구성돼 있다. KDB칸서스밸류PEF는 SPC인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KDB생명의 지분 85.05%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대우증권과 묶어서 매각하기 위해선 KDB칸서스밸류PEF에 참여한 투자자(LP)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KDB칸서스밸류PEF의 투자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연금, 코리안리, 칸서스자산운용,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은 소유자가 KDB칸서스밸류PEF로 매각주체가 다르고, 묶어 팔기 위해서도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전했다.

투자자 설득이 쉽지 않은 것은 KDB생명이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투자자들은 KDB칸서스밸류PEF를 구성한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850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에 투자된 금액을 고려하면 매각가격은 1조 원 정도 되어야 한다"며 "지금 매각에 나서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없는데다 패키지 매각을 하면 적정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도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 패키지 매각 대상에 KDB생명을 포함시키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이유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DB칸서스밸류PEF의 펀드 만기가 2017년 2월4일까지 연장됐다는 점도 산업은행이 패키지 매각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내년께 KDB생명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칸서스밸류PEF 만기가 연장되면서 KDB생명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다"며 "KDB생명은 내실을 다진후 내년 이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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