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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초저금리 탓 미배정 악몽 극복할까 [발행사분석]견조한 재무실적, 우량 신용도 보유…1%대 금리 지속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18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AA+, 안정적)가 올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 회사채 발행(총 9000억 원)에 나서며 빅이슈어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업계 1위의 탄탄한 시장지위와 견조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이마트의 우량 신용도는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1%대 초저금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수요예측 결과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AA급은 물론 절대금리 매력이 높은 A급 회사채들이 줄줄이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 빅이슈어 이마트, 올해도 회사채 조달 1조원 육박

이마트는 이달 28일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씩 조달할 예정이다. 연내 예정된 회사채 만기 물량은 1000억 원(12월)이 전부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가 이번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회사채 시장에서만 총 9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지난 1월(5000억 원), 4월(2000억 원)에 이어 이번에도 2000억 원 어치를 조달하는 것. 증액 발행 가능성을 감안하면 1조 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4차례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1월에는 5000억 원 모집에 무려 1조 원 가까운 수요를 모았다. 업계 수위의 시장지위에 기반한 안정적 이익창출력과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채권으로 통했다.

이마트

이마트는 지난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매년 1조 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로 차입금은 매년 커지고 있지만 수익창출력이 커버하고 있다. EBITDA/금융비용 역시 8~9배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재무 커버리지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마트 회사채는 우량한 신용등급(AA+)에서 나타나듯 재무 리스크가 상당히 낮은 우량 채권으로 꼽힌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초부터 공격적인 공모채 발행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1%대 초저금리 지속, 투심 반응은?

다만 우량 신용도로 인해 형성된 초저금리는 오히려 이마트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슈어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을 낮춰 자금을 모을 수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채권에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4월 3년물 회사채(2000억 원) 발행에서 미배정을 기록했다. 금리 밴드 내 유효수요는 1600억 원에 그치며 400억 원 가량의 수요 미달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1.89%로 확정하며 조달비용을 대폭 낮췄지만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이는 연초 5000억 원 모집에 2배 자금(1조 원)을 끌어모았던 당시와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던 연초에는 기관투자가가 대거 참여했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연초 대비 4월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마트의 전일 기준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1.92%와 2.27% 수준이다. 4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대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A급 채권의 3년물 등급 민평금리가 2.43%(A+), 2.67%(A0)인 점을 감안하면 50bp 가량 낮은 수치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AA급, A급 기업들이 10곳에 달하는 가운데 유통업체의 높은 신용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며 "이마트 역시 당장의 특별한 재무적 이슈가 없지만 수요예측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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