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8월 21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가 인하에 이어 메르스 사태로 제약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JW중외제약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오랜 기간 수액으로 승부수를 띄워온 결과 후발주자들이 넘을 수 없는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JW중외제약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2분기 개별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79억, 116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4.1%, 127% 증가했다. 매출은 지주사 전환 이후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약가인하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JW중외제약의 선전은 수액에서 비롯됐다. 매출구성을 보면 전체 매출 중 25.9%를 수액이 차지하고 있다. 기초수액부터 영양수액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JW중외제약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오메가 3성분이 함유된 3-챔버 영양수액 '위너프'가 출시하면서 영양수액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3년 상반기 166억 원 안팎이었던 영양수액 매출은 올해 264억 원을 기록하며 2년 간 1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영양수액의 매출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양수액은 일반 기초수액에 비해 가격이 높아 이익 기여도가 높다. 기초수액인 포도당주(500ML)의 가격이 1240원인 반면 워너프주(1085ML)은 5만 원대 이상이다. 위너프의 경우 지질(오메가3, 오메가6), 포도당, 아미노산 등 3개 성분을 혼합돼 있어 다른 영양수액보다도 2배 이상 단가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위너프는 출시 이후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과 홍보로 병원 처방이 늘고 있다"며 "유한양행이 인수한 MG, CJ헬스케어가 영양수액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만 위너프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점에서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초수액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퇴장방지의약품의 약가조정 신청으로 5%포도당을 비롯한 기초수액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0년 976원까지 떨어졌던 기초수액 가격이 지난해 약가인상으로 13.7% 올랐다. 낮은 가격으로 원가보전조차 힘들었던 기초수액부문에서 수익성 압박을 덜어낸 셈이다.

JW중외제약은 2017년부터 해외시장에서 위너프가 본격적으로 판매된다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한다. 수액 수출부문을 담당하는 JW홀딩스는 2013년 미국 박스터와 7개국 수액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JW홀딩스는 전세계 국가별 제품 허가 등록을 마친 후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3-챔버 영양수액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소수의 회사만이 3-챔버 영양수액을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생산에 있어 첨단 자동화 시스템 및 생산 제어 설비를 구축한 만큼 경쟁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앞서 있어 10년 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