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이유있는 '턴어라운드' [보험경영분석]손해율·유지율 개선..보험영업 수익률 제고 시동
윤 동 기자공개 2015-08-28 10:42:2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범 사장 취임 이후 인보험 등 주력 분야에서 손해율과 유지율이 개선되는 등 메리츠화재의 턴어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도 보험업계에서 곧잘 나온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실적호전세 때문만은 아니다. 보험산업 전문가들이 중요시하는 근본적인 중요 항목의 수치들, 예컨대 손해율 등이 개선되며 실적 개선세와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도도 달라졌다.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808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1억 원 대비 36.72%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400억 원 규모) 지급 등이 반영돼 205억 원에 머물렀으나 2분기에는 603억 원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상반기 호실적은 투자수익률이 상승한 덕이 크다. 메리츠화재는 6월 68억 원 규모의 채권매각이익을 실현하는 등 투자수익률을 4.9%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월 3.85%보다 105bp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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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변동성이 심한 투자수익률에만 기대지 않고 근본적인 보험영업 수익률 제고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던 장기 인보험과 관련해 문제 해결에 착수한 것이다.
먼저 손해율 개선 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장기위험손해율은 92.3%로 연초 계획대비 2.3%p 개선됐다. 2위권 손보사인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와의 손해율 격차도 지난해 4.3%p에서 올해는 1.9%p로 2.4%p 좁혀졌다.
김용범 사장이 부임한 지난 3월 이후 신계약 유지율(5회차)도 85.6%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13.6%p 개선됐다. 동시에 상반기 누계 인보험 점유율은 1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1%p 상승했다. 보험영업에서 양적 성장과 함께 손해율 개선이라는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영업 부문은 아니나 지난해 대비 사업비 경쟁력이 확연히 개선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5월 기준 예정유지비 대비 실제 일반경과비율은 71.8%로 지난해 보다 10%p 개선됐다. 이는 상반기 조직 효율화와 비용 줄이기의 성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손해율 개선을 위해 엄격히 언더라이팅을 하는 와중에서 나온 성과"라며 "하반기에도 이익이나 손해율 등은 상반기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인보험 계약의 성격을 바꾸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은 투자수익률로 실적을 끌어올리더라도 지금 시행하는 개선이 추후 효과를 나타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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