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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EI 하락…증권사 비상근무 돌입 3개월만에 36% 하락…8000대로 떨어지면 ELS 녹인 진입

이상균 기자공개 2015-09-08 16:41:33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ELS 기초자산 중 하나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중에서도 ELS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의 담당자들은 ELS 헤지에 몰두하며 매일 16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다. 몇몇 증권사들은 올해 ELS 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이미 날려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침 7시 출근해 새벽 1시 퇴근

한국투자증권의 ELS 운용 담당자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1시에 퇴근하는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HSCEI 주가가 9000대로 하락한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해 벌써 3주가 다 돼간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낮에는 HSCEI의 주가 흐름에 따라 헤지를 하고 저녁 10시 반부터 12시까지는 S&P500을 살펴본 뒤에 퇴근한다"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못해 담당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뿐만이 아니다. ELS 자체 헤지 비중이 높고 발행 잔액이 1조 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의 ELS 담당자들도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비상근무 중이다.

증권사들이 이번 HSCEI 하락에 대해 최고 수준의 위기감을 느끼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HSCEI 주가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1만 4800을 기록하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HSCEI는 이후 속절없이 하락하며 1일 기준 9454까지 하락했다. 3개월 사이에 36%가 하락한 것이다. 하락폭이 워낙 크다보니 이 기간 동안 HSCIE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대부분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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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HSCEI 주가 흐름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HSCEI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9000대까지 떨어진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며 "HSCEI 주가가 뚜렷한 반등 없이 꾸준히 하락하다 보니 헤지가 별 소용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한달간 ELS 운용수익 전부 날려

HSCEI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도 상당하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이 올해 벌어들인 ELS 운용수익을 지난 한 달간 모두 날려버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선방했다는 증권사도 올해 운용수익의 1/3을 이미 까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HSCEI가 8000대까지 하락하는 것이다. HSCEI 최초기준가를 1만 4800, 녹인 수준을 60%로 설정한 ELS를 발행했다면 8880부터 녹인에 진입하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HSCEI를 기초자산을 설정한 ELS의 녹인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8000에 진입하는 순간, 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주 밝힌 대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발행을 일정 기간(6개월 가량) 제한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발행이 멈추면 HSCEI 주가가 더욱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발행이 중단되면 주가 하락으로 녹인에 진입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은 발행 중단이 아닌 증권사 스스로 HSCEI ELS 발행을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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