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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항셍 ELS 잠정 발행 중단 금융위 파생상품결합증권 규제안 발표 여파

김기정 기자공개 2015-09-09 08:51:33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홍콩항셍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은 ELS 시장에서의 HSCEI 쏠림현상을 지적하며 HSCEI ELS 발행 제한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주요 파생상품증권 발행사 10여곳은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발행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발행사들이 이 같은 합의를 내리기 전 날인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는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최근 발표한 ELS 규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ELS시장에서의 HSCEI 기초자산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파생결합증권 발행현황과 대응방안'을 통해 HSCEI에 대한 국내 파생결합증권의 쏠림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월말 기준 36조 3000억 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94조 4000억 원)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HSCEI 헤지(Hedge)과정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HSCEI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1만 5000포인트에 육박했던 HSCEI는 최근 9000선으로 40% 가까이 급락했다. 지수형 ELS는 통상 기초자산이 만기 전까지 40% 이상 하락하면 원금이 손실된다.

금융위는 쏠림 현상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HSCEI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일정기간(6개월 가량)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제416조(조치명령권)에 따른 조치 또는 금융위 행정지도 역시 가능하다고 감독당국은 덧붙였다.

주요 발행사들은 금융감독당국의 구체적인 규제안이 발표되기 전까지 발행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오는 16일까지 행정지도 예고 및 의견 수렴을 거친 후 9월 중 행정지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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