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최대어' 클래시스, 높은 몸값에 대형 인수후보도 난색 EBITDA 멀티플 30배 이상 밸류 전망, 국내 SI·FI 인수 포기에 중국 SI 등장 가능성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31 08:22:4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 매각이 추진 중인 가운데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대형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 상당수가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클래시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대체로 수긍하지만 높은 몸값에 인수를 미리 포기하는 분위기다. 이에 중국 등 해외 SI를 포함한 소수의 원매자들로 인수전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수 개월전부터 국내외 대형 FI를 대상으로 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물밑에서 타진해왔다.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조만간 매각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 클래시스 유력 인수후보로는 국내외 대형 FI들과 함께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마친 상황으로 파악된다.
대형 SI·FI들이 클래시스 인수에서 일찌감치 발을 빼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몸값이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3조40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작년 말 기준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39억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 상승세를 고려해 올해 EBITDA가 1000억원 초반대에 이른다고 해도 현 주가에 30배 이상의 멀티플이 적용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매각 대상은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61.57%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분 가치는 2조원가량이다. 하지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베인캐피탈은 3조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EBITDA 멀티플 30배를 크게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책정해야 하는 셈이다.
클래시스의 성장성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밸류에이션을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클래시스는 초음파(HIFU) 장비 위주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루다 인수 이후 고주파(RF) 장비를 출시하며 북미, 유럽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초음파 장비는 가성비 제품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북미, 유럽은 하이엔드 고주파 장비가 자리를 잡은 데다 인종간 피부 특성 차이로 인해 레이저 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수전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거론된 인수후보들 대신 중국 SI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K-뷰티의 영향을 여전히 강하게 받는 시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가성비 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도 인수전 참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가격으로는 클래시스가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FI에게 인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자금력을 갖춘 중국 SI라면 이 정도 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주주 바뀐 한화오션, 9년만의 공모채 복귀 배경은
- 카카오발 충격파...케이뱅크 이어 토스까지 '직격탄'
- [IB 풍향계]'4수생' SK엔무브, 상장 RFP엔 어떤 내용 담았나
- [위츠 road to IPO]'삼성 파트너' 알짜 실적, 상반기 부진 '아쉬움'
- [i-point]휴림네트웍스, 산자부 장관 표창 수상
- [i-point]아이티센 "금처럼 RWA도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 것"
- [코스닥 주총 돋보기]래몽래인 표대결 승자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경영진 변동 예고
- 메리츠증권, 비대면 고객 자산 1조 돌파…리테일 박차
- [IPO 모니터]SK엔무브, 6년전 상장 밸류 넘어설까
- [기업들의 유동화 조달전략]현대카드, 오토론 유동화 시장서 '존재감' 키운다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청약 수량 제한한 최윤범, 신규 우군 확보했나
- 'K-뷰티 최대어' 클래시스, 높은 몸값에 대형 인수후보도 난색
- 방어권 없는 AP홀딩스, 에어프레미아 향방 결국 '가격 경쟁'
- [중흥기 맞은 폐기물 M&A]'ESG 강화 기조' 글로벌 FI, 향후 큰 장 '주인공'되나
- '불확실한 에어프레미아 엑시트 구조' JC파트너스, 대명소노 택한 이유됐다
- [중흥기 맞은 폐기물 M&A]대세 굳힌 재활용업체, 추가 확보 경쟁 불붙나
- [중흥기 맞은 폐기물 M&A]'처리단가 반등 기대감' 매립·소각업체 새 주인 찾기 활발
- 제네시스PE의 M&A 창세기
- [중흥기 맞은 폐기물 M&A]쏟아지는 '빅딜', M&A 주요 섹터 존재감 회복
- '비전홀딩스 GP 교체' 콘텐츠 전문 ATU파트너스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