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09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풍력사업단장을 이정규 부사장에서 정연주 전무로 교체했다. 최근 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는 등 풍력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인사로 해석된다.9일 효성에 따르면 이정규 기전PU(Performance Unit)장 겸 풍력사업단장은 최근 독일 자회사인 LDW(Lloyd Dynamowerke)로 자리를 옮겼다. LDW는 효성이 올해 초 2000만 유로(약 260억 원)를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업체로 전동기, 펌프, 발전기 등을 제조한다.
이정규 부사장을 대신해 정연주 전무가 기전PU장 및 풍력사업단장에 올랐다. 풍력발전 계열사인 평창풍력발전의 대표이사도 정 전무로 교체됐다.
1957년생인 정 전무는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효성에 입사해 기획관리, 신용관리, 구매 등을 담당했다. 2004년 효성굿프링스(옛 효성에바라)로 이동해 영업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쳤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1년 효성의 중국 거점 중 하나인 남통효성변압기유한공사(Nantong Hyosung Transformer)로 옮겼고, 총경리를 역임하며 현지 영업을 총괄했다. 효성 중공업 PG(Performance Group)의 대표적인 기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풍력사업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효성은 지난달 효성윈드파워홀딩스 지분 전량을 재무적투자자(FI)인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에 매각하며 10년 넘게 추진한 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서 손을 뗐다.
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2009년 강원도 왕산면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지난 7월 강원도의 개발 승인이 나기까지 6년 넘게 중단됐다. 프로젝트가 표류하는 동안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황도 급격하게 나빠졌다. 사업을 주도했던 조현문 전 중공업PG장(사장)이 내부 갈등으로 2013년 초 그룹을 떠나면서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었다.
2012년 11월 풍력사업단장에 오른 이정규 부사장은 조현문 전 사장을 대신해 단지 조성을 총괄했다. 그러나 시황 악화, 주민 반대, 자금난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FI에게 사업을 넘겼다. 효성윈드파워홀딩스 지분 외에 부지 매입을 위해 설립한 거목농산도 매각했다.
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 외에 다른 풍력 관련 사업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2011년부터 참여를 검토했던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지난해 철수를 결정했다. 이를 감안한 듯 효성은 지난 1분기 풍력사업단의 연구개발(R&D) 담당조직을 폐지하며 사업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정기 인사와 별도로 임원들의 보직 변경과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금번 기전PU장 및 풍력사업단장의 교체도 일상적인 수시 인사일 뿐 풍력사업 부진을 묻기 위한 조치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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