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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동반성장 PEF, 현진소재·용현BM 회수 '극대극' 용현BM 수익 vs 현진소재 30% 손실···BW 회수 전략 차이

김동희 기자공개 2015-09-14 08:20:3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9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공동 운용사(GP)로 참여하고 있는 'KoFC-현대중공업 협력사 동반성장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계열사로 묶인 현진소재와 용현비엠(용현BM)에 투자해 전혀 상반된 성과를 올렸다.

단조사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양사를 지원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지만 회수 전략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PEF는 실적이 더 좋지 않았던 용현BM의 BW를 보통주로 전환하자 마자 분할 매도해 수익을 달성했다. 반면 현진소재 BW는 보통주 전환이후 1년 넘게 보유하다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부랴부랴 처분해 30%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PEF는 용현BM에 먼저 투자했다. 2012년 5월 조선업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용현BM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BW 50억 원을 인수했다. 이자율 2%, 만기보장수익률 5.5%로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워런트 행사가액은 6442원으로 정했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총 15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워런트는 1년 뒤 7500만 원을 받고 용현BM의 최대주주인 현진소재에 매각키로 했다.

2013년 6월 PEF는 약속대로 현진소재에 워런트를 넘겼다. 워런트 행사가격이 1520원으로 떨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PEF는 2013년 10월 35억 원 어치의 워런트를 행사해 보통주로 바꿨다. 투자금은 사채권과 상계처리했다. 나머지 15억 원은 2013년 12월 30일에 이자와 함께 조기상환 받았다.

용현BM의 실적이 다시 적자를 기록하자 PEF는 2014년 3월부터 4월까지 9차례 걸쳐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했다. 다행히 주가는 워런트 행사가격보다 약간 높게 형성돼 있었다. 이후 상반기 실적까지 나쁘자 모든 지분을 처분해 약 41억 원(원금 35억 원)을 벌었다. 사채 조기상환 금액과 워런트 매각금액 이자 등을 포함할 경우 최초 BW에 50억 원을 투자해 57억 원을 회수했다. 당시 영업적자가 커지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반면 현진소재 BW 투자는 30%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2013년 3월 현진소재 BW에 100억 원을 투자한 이후 1년 뒤 50억 원 어치의 워런트를 대주주에게 넘겼다. 이자를 포함한 사채권 50억 원은 조기상환 받았다. 나머지 50억 원은 2014년 4월 워런트를 행사해 신주로 전환했다.

PEF는 용현BM과 달리 현진소재 주식을 분할 매도 하지 않고 1년 4개월 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용현BM 지분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현진소재를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자회사인 용현BM의 반기보고서 제출 지연 등으로 현진소재가 갑자기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PEF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투자금 회수가 먼저였다. 결국 신주로 전환한 50억 원은 약 15억 원만 회수했다. 사채권 조기상환과 이자, 워런트 매각대금 등으로 얻은 약 55억 원을 감안하면 100억 원을 투자해 70억 원을 돌려 받았다. 용현BM에 투자해 14%의 이익을 올린 것과 반대로 현진소재 투자로 30%의 손실을 냈다.

PEF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BW 투자가 안정적인 투자수단이기는 하지만 손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현진소재와 용현BM투자에서 알 수 있 듯 투자 회수의 방법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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