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3사, 씨앤앰 매각표류에 '가슴앓이' 삼성·동부·메리츠화재, 수십억씩 손실 인식…MKOF 평가가치 하락 탓
안영훈 기자공개 2015-09-14 11:12:23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3개 손해보험사가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으로 인해 각각 수십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이들 3개 손해보험사는 씨앤앰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없지만 씨앤앰의 사실상 최대 주주 중 하나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MKOF)에 출자했다. 씨앤앰 매각이 6개월 이상 표류하면서 MKOF의 평가금액은 하락했고, 3개 손해보험사는 매 분기마다 MKOF 출자금의 일부를 손상차손으로 처리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가 씨앤앰 매각 표류로 인해 각각 수십억 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5년 호주 맥쿼리은행의 자회사인 맥쿼리 코리아 오퍼튜니티즈 운용은 가스, 전력, 상수도, 미디어, 통신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위해 MKOF를 설립했다.
앞서 민자도로 투자로 유명한 맥쿼리펀드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거뒀던 보험업계의 출자가 이어졌다. 이중 손해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 참여했다.
MKOF는 SK E&S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MBK와 손잡고 씨앤앰을 인수했다. 이 외에도 한진해운의 해외 터미널 지분투자 등으로 MKOF는 기간산업 전문 PEF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투자자산 중 덩치가 큰 씨앤앰 매각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MKOF의 위상은 추락했다. 출자자인 손해보험사의 가슴앓이도 시작됐다.
평가가 어려운 비상장 주식과 달리 비상장 PEF는 운영보고서상의 평가가치를 반영해 매 분기별로 시가평가를 단행한다. 시가평가에서 평가금액이 하락하면 보험사는 회사별 내부기준에 따라 손상차손 인식 여부를 결정하고, 손상차손 인식 기준 충족 시 손익계산서상에서 손실로 처리한다.
회계처리 절차에 따라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MKOF 투자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3억2000만 원으로 시작된 손상차손 규모는 지난해 말 27억7000만 원으로 늘었고, 올해 6월에도 13억9000만 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했다.
지난해 1억3000만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동부화재는 지난 6월엔 31억5000만 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했다. 메리츠화재도 30% 이상 손실 손상차손 기준에 따라 지난 6월 29억9000만 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 3개사 외에도 일부 생명보험사들도 MKOF 투자로 최근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면서 "MKOF 손상차손 인식의 주범은 씨앤앰 투자회수 지연으로, 정확한 투자금 손실여부나 규모는 향후 MKOF 해산 이후 정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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