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주관사 꿰찬 메릴, 팰리스호텔 인수금융 덕봤나 미국계 은행으로 유일… 향후 조달 니즈 감안한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5-09-16 09:41:41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OA메릴린치가 롯데그룹의 뉴욕 랜드마크 호텔 인수를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이 호텔롯데 상장 대표 주관사로 낙점된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인수금융을 제공함으로써 롯데의 미국 본토 진출을 성사시키는 데 일조한 점이 높은 입찰 점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롯데그룹은 11일 호텔롯데의 상장 대표주관사로 KDB대우증권과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국내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외국계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을 뽑았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국내외 증권사 7곳이 모두 주관사단에 포함된 셈이다.
호텔롯데 상장 주관사 선정의 이변 중 하나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외국계 증권사들이 두 곳이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특히 BOA메릴린치는 그 동안 기업공개(IPO) 실적이 많지 않았던 데다 롯데그룹과의 관계를 돈독히 다질 만한 기회도 거의 없었던 만큼 선정 배경에 의문 부호가 찍혀 있었다.
BOA메릴린치가 IPO 주관 업무 수행은 2013년 말 현대로템이 마지막이었다. 빅딜이긴 했지만 대표 주관 지위를 맡은 건 아니었다. 2010년 삼성생명 때에도 공동 주관 업무에 그쳤다.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자문 등 그 동안 IPO보다는 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실적을 쌓아왔던 BOA메릴린치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BOA메릴린치가 롯데그룹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자금을 지원한 것이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맨해튼에 자리잡은 더뉴욕팰리스는 지어진 지 133년 된 뉴욕의 대표적 고급호텔으로 롯데가 인수하면서 롯데팰리스호텔로 바뀌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에 묵을 호텔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올해 5월 본계약을 체결한 롯데그룹은 8월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거래 규모는 8억 500만달러(8920억 원)였다. 인수 자금 가운데 4억 3000만 달러를 한국수출입은행(3억 달러), 미즈호은행(5000만 달러)과 BOA메릴린치(5000만 달러), 미쓰이스미토모은행(3000만달러) 등에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은행으로는 BOA메릴린치가 유일했던 셈이다.
인수금융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향후 롯데의 추가적인 아웃바운드 M&A를 위해서라도 미국내 대형은행인 BOA메릴린치와의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상업은행이 별도로 없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대신 BOA메릴린치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나란히 대표 주관사 지위를 꿰찬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IB관계자는 "더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로 뉴욕 한복판에 진출했다는 점은 호텔롯데의 글로벌 리딩 브랜드를 꿈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장에서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며 "이 같은 딜에 미국계 은행인 BOA메릴린치가 조력자로 나선 점이 상장 주관사 입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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