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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투심 악화, 세진중공업 IPO 불발 현대重 매출 의존도 높아 '기관 외면'...신한기계 IPO 난관

이길용 기자공개 2015-09-22 10:0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선업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야심차게 IPO를 추진했던 세진중공업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으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상장을 추진하던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신한기계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를 포기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14~15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기관 수요는 충분히 들어왔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3900~4800원)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결과에 실망한 세진중공업은 추석이 지난 후 새로이 상장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주식이나 채권시장 가릴 것 없이 조선업종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상장 조선사들은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들의 회사채에 대한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세진중공업이 상장에 실패하면서 IPO시장에서도 이들 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세진중공업은 매출의 87%를 현대중공업 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부실정리(빅배스)에 나서면서 현대중공업 그룹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운용사 중 대부분은 세진중공업이 조선업체라는 이유로 청약에 나서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진중공업의 공모 규모는 590억~727억 원으로 예정돼 있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 1842억~2267억 원을 감안했을 때 투심이 악화된 스몰캡 종목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세진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15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6개월 만에 달성했다. 여기에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 약 10배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익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밸류에이션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투자자들은 고평가됐다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세진중공업의 실패는 조선업체 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의 다음 타자로 거론됐던 신한기계는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대우조선해양에 의존하고 있어 세진중공업보다 IPO가 더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 미청구공사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아 주식시장에서 조선업체를 유니버스에 담지 않는 기관들도 늘고 있다"며 "조선업체 IPO는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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