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디스플레이, '업계 1위' 자리 다시 내주나 3분기 영업이익 3500억 안팎 전망…주력 LCD패널 판매부진 여파

정호창 기자공개 2015-09-24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2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라이벌인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던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왕좌에서 밀려나고 있다. 글로벌 TV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LCD 패널 판매량과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 7000억 원, 영업이익 395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보다 저조한 경영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눈높이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3500억 원 내외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일각에선 3000억 원 초반대로 급감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액은 비슷하나 영업이익은 30~35% 가량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6조 7076억 원의 매출을 올려 48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전망치를 올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 7조 223억 원, 영업이익 7439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성적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수익성이 이처럼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LCD 패널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급변 등으로 올 초부터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LCD 패널의 판매량과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9791만 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실적(1억 313만 대)에 비해 5.1% 줄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 같은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 패널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판매가격 하락세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렵게 됨에 따라 업계 내 위상도 한단계 내려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 1분기까지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되며 라이벌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랐으나 1년여 만에 다시 왕좌를 내주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 부문에서 판매량과 수익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OLED 패널 판매가 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LG디스플레이의 두 배 수준인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고민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CD 패널 사업 부진을 만회할 대체 카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LG그룹의 전략적 지향점이 대형 OLED 패널 사업에 맞춰져 있어 소형 OLED 패널 시장이 공략이 어려운 반면 대형 OLED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의 점유율은 아직 1~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OLED TV 시장 형성을 위해 최근 중국과 일본 TV세트 업체를 우군으로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원가 경쟁력에서 LCD TV에 뒤진 상태라 보급 확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LCD 패널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좋은 경영실적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