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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수익률 ELS 속속 등장 NH·대우·한투, 투자자 붙잡기 '안간힘'

정준화 기자/ 이상균 기자공개 2015-10-13 06:32: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6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하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리스크가 증가하자 증권사들이 이전보다 높은 수익을 제시해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10%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수형 ELS를 내놓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연 10.6%(만기 3년, 6개월 조기상환)의 지수형 ELS를 선보였다. 기초자산은 HSCEI, S&P500, EuroStoxx50 등이며 녹인 배리어는 최조기준가격의 50%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87, 87, 87, 85, 85, 85%다.

NH투자증권은 이달 2일에도 연 10.2% 금리를 제공하는 지수형 ELS를 출시했다. 기초자산은 앞선 상품과 같지만 녹인 배리어는 55%로 5%포인트 높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85%다.

대우증권도 지난 2일부터 연 10.7% 금리를 제공하는 지수형 ELS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 S&P500, EuroStoxx50, KOSPI200이다. 녹인 배리어가 60%로 NH투자증권의 상품에 비해 높다. 조기상환 배리어도 최초기준가격의 90, 90, 88, 86, 84%로 상대적으로 높다. 대우증권은 앞서 지난 2일에도 비슷한 구조의 연 10.7%짜리 지수형 ELS 상품을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연 10%의 지수형 ELS 판매에 나섰다. 기초자산은 NH투자증권과 같으며 녹인 배리어는 55%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90, 90, 85, 85, 80%다.

이같은 10%대 수익률의 ELS는 HSCEI 하락 이후 수요가 줄어든 투자자를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당근책이다.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ELS의 쿠폰수익률은 한달 전만 해도 8~9%를 맴돌았다. NH투자증권의 ELS처럼 1차 조기상환 배리어가 80으로 시작하면서 쿠폰수익률을 두 자리수로 책정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백투백 헤지를 해주는 글로벌 IB들도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발행이 대폭 줄어들자 공격적인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글로벌 IB들의 상품을 그대로 가져와 수익률을 높인 사례다. 자체 헤지를 하는 증권사들은 마진을 줄여가며 수익률을 높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우선 HSCEI가 상대적으로 저점인 900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기준가가 낮아질 경우 녹인배리어와 조기상환배리어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구조가 형성된다. 여기에 HSCEI는 국내외 지수 중 가장 변동성이 높아 ELS 수익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편입이 불가피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ELS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어떻게든 높은 수익률을 맞춰주려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그동안 증권사들이 챙겼던 마진을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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