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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투성이 여전채, 투심 악화로 스프레드 확대 [Market Watch]대우조선·BNK캐피탈 사태로 리스크↑...ELS 발행 감소, 수요 부진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12 11:05:4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전채 스프레드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크레딧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BNK캐피탈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전채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은 여전채 투심 악화를 가속화했다.

주식연계증권(ELS) 발행에 대한 규제가 늘어난 점도 스프레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ELS는 포트폴리오에 절대금리가 높은 여전채를 담는 경우가 많아 여전채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감독원이 ARS(Absolute Return Swap) 발행을 제한하고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도 금지시키면서 여전채 수요가 이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대우조선·BNK캐피탈·폭스바겐 사태 영향

크레딧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여전채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9월 한달 간 AA- 3년물 여전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각각 19.7bp와 13.7bp 확대됐다. 국고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크레딧물의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딧물에 대한 회피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이 3조 원이 넘는 빅배스(대규모 부실 정리)를 실시하면서 지난해 말 AA-급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은 BBB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A급뿐 아니라 AA급 회사채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여전채는 대우조선해양 이후 BNK캐피탈과 폭스바겐 사태가 발생하면서 9월 한달 간 스프레드 확대 폭이 회사채보다 컸다. BNK캐피탈은 한일월드로부터 인수한 음파진동기 렌탈 계약 540억 원이 부실로 드러나면서 피해를 입었다. BNK금융지주가 BNK캐피탈에 대한 증자를 곧바로 실시해 손실을 메꿨지만 여전채에 대한 투심 악화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자사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여전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이어졌다.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폭스바겐 국내 금융 자회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폭스바겐FSK)는 여전채 시장에서 꾸준히 자금을 조달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으면서 폭스바겐 FSK 채권에 대한 투매가 발생해 여전채 투심은 더욱 악화됐다.
국고채 여전채 회사채 3년물 금리 추이

◇ ELS 발행 환경 악화...여전채 수요 감소

ELS는 높은 절대금리를 얻기 위해 크레딧물에서 여전채를 선호한다. 2015년 ELS 발행이 증가하면서 편입자산으로 여전채를 매수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다만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ELS 규제를 강화하면서 여전채 수급이 불안정해진 점도 스프레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일반투자자(개인)를 대상으로 한 ARS 발행에 제동을 걸었다. 일반투자가가 ARS 지수운용과 구체적인 위험성 등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허용했지만 올해 급격히 늘어나던 ARS 발행을 규제하면서 여전채 수요가 줄었다.

홍콩H(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막힌 점도 여전채 수급에 부정적인 요소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 중 30% 이상이 홍콩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홍콩H 지수도 하락해 녹인(Knock-In)의 기준이 될 경우 ELS에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손실 발생 부담에 홍콩H 지수 ELS 발행을 제한했다.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 불균형으로 여전채 스프레드는 9월 이후 확대됐다. 다만 홍콩H 지수가 안정되면서 이를 편입한 ELS가 다시 등장하고 있으며 ARS 규제는 이전보다 심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급 불균형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는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면서 9월 들어 급격하게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며 "우량 여전사와 한계 여전사의 옥석고르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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