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창업투자가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투자의 신흥 명가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추진하고 있는 K-글로벌스타트업 분야에 지원했다.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되면 지난 2013년 이후 강화하고 있는 창업초기기업 투자가 선순환 구조에 들어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광창업투자는 내년부터 초기기업에 투자했던 포트폴리오를 회수할 계획이다. 수익률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펀딩만 이어진다면 펀딩-투자-회수의 삼박자를 갖출 수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013년 7월에 결성한 '보광20호청년창업투자조합'은 투자에 대한 외부평가가 긍정적이다. 최근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3차 정시출자에서 청년창업분야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도 이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보광창업투자는 모태펀드로부터 70억 원을 출자받아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그 동안 투자심사역들이 IT투자에 경험을 쌓고 있었다는 것도 강점이다. 보광IT전문투자조합을 비롯해 일자리창출투자조합 등에서 모바일게임이나 소프트웨어, 이커머스 등에 투자를 지속했다. 전문성과 투자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K-글로벌스타트업 분야에 신청한 1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직 투자 회수에 나서지 않았지만 15개 기업에 펀드 금액의 90%를 투자했다.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최소 4억 원에서 최대 18억 원까지 다양하게 자금을 지원했다. 투자업종은 문화콘텐츠와 게임 분야가 40%로 가장 많고 다음이 IT와 ICT서비스 분야다.

보광창업투자는 이번 K-글로벌스타트업 펀드도 150억 원 규모로 결성해 약 15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IT,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모태펀드가 출자한 청년창업투자조합과 병행투자에도 나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의 중복이나 이해상충 등도 걱정하지 않는다. 1년 평균 투자금액이 약 50억 원에 달하는데다 K-글로벌스타트업 펀드는 창업 3년 이내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보광창투는 3년 이하 초기기업 7곳에 95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68%에 달하는 수치다.

보광창업투자는 대표펀드매니저로 신윤수 부장을 내세웠다. 핵심투자인력으로는 이준원 대표 외 1명이 참여한다. 처음으로 펀드를 책임지는 신 부장을 대표가 직접 지원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광창업투자 관계자는 "청년창업펀드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KIF의 K-글로벌스타트업 펀드를 제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IT와 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한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