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악재 LGD, 김상돈 CFO 어깨 무거워졌다 판가 하락 수익성 악화, OLED 안착까지 완충 역할 임무
이경주 기자공개 2015-10-28 08:0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6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 경영진 중에서 최근 어깨가 무거워진 사람이 있다.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상돈(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다. LGD는 중국발 공급과잉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 전무 역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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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LCD패널 면적당 판가(ASP/㎡)가 지난 2010년 초 800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400달러 수준이 됐다. LGD뿐 아니라 경쟁사인 샤프나 삼성디스플레이(SDC)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LGD는 원가절감 노력으로 판가 하락 추세에도 불구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선방했지만 3분기 한계에 이른 모습이다. 업계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LGD는 당장 뾰족한 타개책이 없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대안이지만 대중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OLED패널 판매량도 40~50만대 수준으로 당초 목표치인 60만대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지난 22일 진행된 LGD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LGD의 성장 동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 전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김 전무는 비용절감과 체질개선 등으로 OLED패널 실적이 개선될 때까지 수년 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김 전무는 LG그룹에서 주로 부실한 회계 상태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해왔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전자 경영진단팀과 정도경영팀장 등을 수행했다. ㈜LG 정도경영 TFT에 들어가 계열사 감사를 진행했다. CFO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7년이다. 당시 LG텔레콤에서 투자 손실 의혹이 발생하자 LG그룹은 김 전무를 투입해 수습에 나섰다. 이후 김 전무는 2011년 서브원 CFO를 거쳐 지난해 초 LGD CFO로 취임했다.
김 전무는 LGD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개선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무 취임 직전인 2013년 LGD 매출대비 원가 비중이 87%였지만 2014년 85.7%, 올해 상반기 81.8%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LGD는 지난해 매출(26조 4555억 원)이 전년에 비해 2.1% 줄었지만 영업이익(1조 3572억 원)은 16.7%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1조2320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8%나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는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 수익성이 악화돼 다른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해졌다. 김 전무는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당초 예상보다 1개월 이상 공을 들이는 비용감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전무는 3분기 IR에서 "단순히 예산을 삭감하는 차원을 떠나 모든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근본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엄격한 재고관리를 위해 공장 가동률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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