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설립 문턱이 대폭 낮아지면서 프라임브로커(PBS)의 시드머니 관리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시드머니 한도는 정해져 있는데 헤지펀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PBS 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5개 종합금융투자업자(NH·대우·삼성·한국·현대증권)는 각각 1000억~1500억 원가량을 한국형 헤지펀드에 시드머니로 투자하고 있다.
계약고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는 현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증권사는 시드머니 한도를 대부분 소진했다.
이에 따라 프라임브로커들은 헤지펀드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가운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신규 진입하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사모펀드 전문운용사)가 PBS 계약을 맺는데 있어, 시드머니를 얼마나 투자할 지는 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드머니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PBS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기존에 시드머니를 투입한 펀드에서 환매를 해야 한다.
운용 성과가 잘 나고 있는 펀드에서 자금을 빼야할 지, 운용 성과가 부진한 펀드에서 손실을 확정지으며 환매를 해야 할 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를 환매하거나 신규 펀드와의 계약을 맺는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기존 펀드에서 시드머니를 회수하지 않는다면 시드머니 한도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다수 프라임브로커들은 이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초창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열렸을 때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시드머니를 대거 집행했지만 성과가 그다지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탓에 평가 손실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프라임브로커 업무와 무관하게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에 따라 PBS 사업부의 손실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예컨대 A증권사 PBS 사업부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약 300억 원 수준이었는데, 1000억 원 시드머니에서 10% 손실이 발생하면 수익의 3분의 1이 영업과 무관하게 날아가는 셈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영업외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헤지펀드 시장 설립 초창기와는 달리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운용 능력은 PBS가 계약을 맺는데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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