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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5]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AI용 MLCC 점유율 40%까지 늘릴 것"전방산업 수요 부진 '탈출구' 제시

바르셀로나(스페인)=최현서 기자공개 2025-03-07 13:31:4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과 PC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MLCC 업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AI를 침체 돌파구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장 대표는 5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25에서 중국 기업 등 고객사 관계자와 만났다. 지난 이틀간 전장 고객사를 만난 장 대표는 이날 아침이 돼서야 MWC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장 대표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삼성전기의 주력 수익원 중 하나인 AI용 MLCC의 점유율이 40%까지 늘어날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오른쪽)이 MWC 2025가 열리고 있는 '피란 그란 비아'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 대표가 AI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이유는 AI PC, 스마트폰이 일반 제품 대비 더 많은 용량의 MLCC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PC에 탑재되는 MLCC 수는 일반 PC 대비 2배 가량 많다. MLCC 업계는 스마트폰, PC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장 대표는 "삼성전기는 일본에 있는 경쟁사와 1등을 주고 받는 형태로 경쟁할 것"이라며 "둘이 합해서 한 80%는 마켓 쉐어를 할 것이고 양사가 절반씩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기판도 재작년보다 작년에 훨씬 커졌다. 올해도 파이가 두자리 단위든 세자리 단위든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장 대표는 "AI 학습이 시장을 열었다면 앞으로는 AI를 활용하는 '인퍼런스(추론)' 쪽에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MLCC든 기판이든 이제 굉장히 큰 시장이 열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업 분야인 로봇에도 관심을 보였다. 장 대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해 로봇 사업을 새 먹거리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휴머노이드의 눈이 7개, 10개, 그 이상인 것도 있다"며 "휴머노이드라는 것 자체가 카메라 시장에서 보면 엄청난 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는 보기에는 사람같지만 중요한 것은 브레인이니까 반도체, 메모리가 많이 쓰이고 파워를 많이 먹으니 MLCC도 많이 들어간다"며 "로봇도 하나의 휴대폰처럼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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