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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 분리매각 어렵다" "내년 이후 3000명 감축…2019년 정상화 예상"

안경주 기자공개 2015-10-30 06:31:1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대우조선해양을 최대한 빠른 시점 안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구체적인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리매각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은 2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별관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지원방안' 기자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 일정은 정상화 추진과 동시에 가능한 빠른 시점 내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유동성 지원과 자본확충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잠재적 투자자를 물색해 참여를 유도하고 이른 시간내에 매각 등을 통한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유상증자와 신규대출 2조6000억 원을, 수출입은행은 신규대출 1조6000억 원을 각각 지원한다.

정 본부장은 "매각에 앞서 회사(대우조선)의 기본적인 비즈니스모델과 수익구조를 만들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다만 플랜트, 상선, 방산 등의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하는 것은 야드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조속한 매각 추진을 언급한 것은 대우조선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후 언론과 정계 등에서 질타가 계속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우조선) 매각 지연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산업은행이 자회사로 두고 싶어 매각을 지연한 사실이 없다"며 "한화와의 M&A 무산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했지만 시황 악화로 (매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를 민영화로 보고 이에 맞도록 수익과 인력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특히 과잉 인력을 해소함으로써 경영권 매각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대우조선 직영 인력이 1만3000명 가량 되는데, 이중 순차적으로 적절한 인력구조로 개편할 것"이라며 "2016년 이후 직영 인력을 1만 명 이내로 순차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감소분을 포함해 최소 3000명 이상 인력을 감축한다는 것이다.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그는 "유상증자 시점은 정관상 수권자본금 등을 고려해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발행가능 주식 총수가 부족해 당장 2조 원 규모의 증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총회 등을 거쳐 수권자본금을 늘려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12월부터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시점은 오는 2019년 이후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지만 진정한 이익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익 규모와 신용도, 재무 상태를 고려해 독자생존이 가능할 때가 정상화 됐다고 판단할 수 있고, 시기는 2019년까지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6일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한 후 자금지원에 나선다. 정 본부장은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한 이후 즉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자금은 대우조선의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분할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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