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30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날 행사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안다"
지난 28일 진행된 LG전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신규브랜드 '퓨리케어' 론칭행사에 대한 LG 관계자의 말이다. 언론의 시선은 행사장에 등장한 국민요정 손연재 선수에게 일제히 쏠렸지만 사실 누구보다 주목되는 사람은 함께 등장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었다.
퓨리케어는 그냥 신제품이 아니다. 조 사장이 에어컨 등 에어케어 제품을 만드는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본부를 맡은 후 처음으로 내놓는 데뷔작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탁기와 냉장고를 만드는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를 통합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로 만들었다. HA사업본부를 이끌던 조 사장에게 에어케어사업까지 맡긴 것이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조 사장은 '퓨리케어'라는 제품으로 미개척 영역인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시장에 도전했다.
조 사장은 일명 '세탁기왕'으로 불린다. 1998년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개발해 LG전자를 세탁기 세계 1위로 만든 1등 공신이다. '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는 세탁기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줘 국내외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LG전자 모든 제품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적용해 현재까지 세탁기 명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퓨리케어 신제품들에는 조 사장의 스타일이 곳곳에 묻어난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제품은 공간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기다란 원통모형으로 만들어 면적은 줄이고 높이를 키웠다. 그 덕에 허리를 많이 구부리지 않고도 조작을 할 수 있다. '퓨리케어' 가습기 제품은 아예 물통을 없애 면적을 줄였다. 그냥 주입구에 물을 부으면 된다. 살균 문제는 6시간마다 90분 동안 자외선으로 수조를 자동 살균해 주는 ‘UV LED'를 탑재해 해결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는 쉬운 시장이 아니다. 60억 달러 규모인 이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 2000년대부터 한참 앞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최근엔 중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추격하는 중이다.
그런데 조 사장은 자신감이 넘쳐난다. 전자업계 40년차 베테랑만이 가질 수 있는 '감'을 믿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향후 3년 내 해외 30개국에 진출하고 매출도 현재의 5배 규모로 키운다고 밝혔다. 중국업체들은 기술력 면에서 LG전자를 따라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오히려 중국시장이 첫 타깃이라고 말했다.
3년 후 조 사장 별명에 공기청정기왕, 가습기왕이 추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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