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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 무산에 군인공제회는 책임 없다

이동훈 기자공개 2015-11-05 09:23:5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거래 무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아무래도 거래를 주도했던 오릭스PE와 함께 참여했던 자베즈파트너스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진실이 하나 하나 드러나면서 가장 억울한 곳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 군인공제회가 아닐 듯 싶다.

군인공제회는 이번 현대증권 거래에서 자베즈파트너스가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 현대상선과 TRS(Total Return Swap·총수입스왑) 계약이 맺어진 거래이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이 확보되고 고정 수익률도 7.5%를 받기로 했다. 거래만 성사된다면 괜찮은 투자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거래 막판 군인공제회는 뜻하지 않은 된서리를 맞게 된다. 현대증권 거래 무산이 군인공제회에서 제대로 된 투자확약서(LOC)를 발행해주지 않아서 생긴 문제처럼 비춰진 것이다.

조건부 LOC를 발급했다는 점이 지적됐는데 확인해본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군인공제회에서 발행한 조건부 LOC는 없었다. 단지 기존 주주간 계약서에서 누락돼 있는 일부 조항 추가를 요청했을 뿐이다.

추가 조건 자체도 큰 내용이 아니었다. 오릭스PE와 자베즈파트너스가 조성키로한 펀드의 기간은 5년+2년. 주주간 계약서도 이 기간에 맞춰 5년+2년 이후에 만료한다는 상식적인 조건이었다.

현대증권 거래가 종결되지 못한 것은 오릭스가 제때 자금 모집에 성공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자금 조달 실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배경에 군인공제회의 몫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을 짚어주는 것이 개선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치다. 이번 현대증권 거래 무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는 과정이 오릭스PE와 자베즈파트너스에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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