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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콘텐츠펀드 마감 9일…흥행몰이 가능할까 중국 출자자 유치 부담…흥행 우려 관측에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15-11-06 08:38:5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4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오는 9일 접수를 마감하는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펀드(한중콘텐츠펀드)' 출자사업이 인기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당초 예상이 빗나간 동시에 중국 자본 유치라는 부담 때문에 흥행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중콘텐츠펀드의 위탁운용사(GP) 모집은 급작스레 추진됐다. 앞서 한국과 중국 양국이 20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려 했으나 담당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측의 독자 추진을 결정했다. 협의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먼저 1차적으로 5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한중콘텐츠펀드를 기다려왔지만 공고 내용은 예상과 달랐다. 무엇보다 GP가 중국 자본을 출자자(LP)로 끌어 들여야 한다. 본래 계획에서도 중국 자금(1000억 원)이 출자되지만 어디까지나 중국측에서 유치하는 구조였다. 한국측 GP는 문체부 예산(400억 원)과 함께 국내 LP를 모집해 1000억 원을 모은다는 게 공공연한 시나리오였다.

때문에 사전에 중국 네트워크를 확보한 벤처캐피탈이 아니면 이번 출자사업에 지원하기가 녹록치 않다. 업계에선 중국 자본과 곧바로 출자 협의를 나눌 만한 역량을 갖춘 하우스로 7~8곳 정도를 꼽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TB네트워크,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이 오르내린다.

이들 중에서도 한투파와 SV인베스트는 이번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투파는 이미 올해 초 비슷한 콘셉트인 '글로벌콘텐츠펀드2호(1000억 원)'를 결성해 운용 중이다. 문체부와 한국벤처투자가 국내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조성한 펀드다. SV인베스트도 역시 투자 영역이 중복되는 'SV한중문화-ICT융합펀드(400억 원)'를 결성하려 한다.

문화콘텐츠 투자에 관심이 적은 벤처캐피탈도 여럿이다. LB인베스트는 그동안 중국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하우스이지만 문화콘텐츠 분야에 직접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엠벤처투자와 린드먼아시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엠벤처투자는 과거 문화콘텐츠 투자를 나섰지만 운용 펀드를 모두 정리한 전력이 있고, 린드먼아시아는 주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한국벤처투자는 GP 물망에 오르지 않은 이외의 도전자들이 뛰어들기를 바라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하우스가 아예 없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출자사업을 두고 다들 흥행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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