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10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한 CJ헬로비전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 계약을 통해 내년 4월 초 SK텔레콤에 매각될 예정이라 CJ그룹이 지분거래 절차가 종결되기 전까진 CJ헬로비전 경영정책의 초점을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둘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10일 금융감독원 및 방송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올 3분기 2958억 원의 매출을 올려 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1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서는 매출은 9.28% 감소, 영업이익은 23.34% 향상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비교할때 매출은 컨센서스를 다소 밑돌았으나 수익성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돈 결과다. 당초 증권업계 등에서는 CJ헬로비전이 지난 2분기와 비슷한 3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통해 3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해 왔다.
CJ헬로비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5%로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CJ헬로비전이 오랜만에 좋은 성과를 냈다며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에선 특히 CJ헬로비전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호실적을 이끌어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 기반인 가입자 수가 지난 2분기에 비해 감소한 상황에서 수익성은 오히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의 3분기 케이블TV 가입자수는 410만3495명으로 2분기에 비해 1437명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 역시 1.6%(1만4613명) 줄었고, 알뜰폰(MVNO) 가입자는 전 분기에 비해 3.2%(2만8166명) 축소됐다. 알뜰폰 이용고객 중 LTE 가입자수가 1162명 늘어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CJ헬로비전은 이에 대해 "사업별 가입자수가 감소했지만 이용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디지털TV와 LTE가입자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기울여 두 자릿수 이익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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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CJ헬로비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CJ그룹이 인수합병(M&A) 협상에서 최대한 매각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불량 고객을 솎아내는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해 내실 경영에 상당한 공을 들여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CJ헬로비전과 같은 유료방송사업자는 가입자수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매출과 수익성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3분기 호실적은 M&A를 앞둔 CJ그룹이 가입자수 증가나 유지에 연연하지 않고 마케팅비와 보조금 지출을 줄이고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허수 가입자를 정리하는 등 적극적인 비용 통제에 나서 얻어낸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CJ그룹의 이 같은 수익성 중심 경영방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CJ헬로비전이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선 CJ헬로비전이 올 4분기 30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통해 32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간 M&A 계약에는 통상 진술과 보증(R&W) 항목을 통해 매각기업의 가치와 수익성 등을 지분 거래 전까지 유지하는 내용이 들어간다"며 "CJ헬로비전의 매각가 산정에 근거가 된 경영수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경우 거래 쌍방에 다툼의 소지가 생길 수 있기에 CJ그룹은 내년 4월 초로 예정된 지분매매 종결일까지 CJ헬로비전 수익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가입자수 증가 등을 도모할 경우 수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SK텔레콤을 새 주인으로 맞기 전까진 현재 가입자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비용 통제를 철저히 해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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