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즈항공, 공모가 대폭 낮춘 이유는 톱티어 기관투자가 확보 실패...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이 발목
이길용 기자공개 2015-11-13 13:59:4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2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즈항공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청약 물량의 76%가 밴드 하단보다 높은 가격에 몰려 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다.하이즈항공은 우량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불참하면서 공모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밴드 안에서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캐피탈·저축은행 등 단기 투자자를 제외할 경우 실제 장기 투자자들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으로 수요예측에 대거 불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4~5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이즈항공은 공모가를 1만 8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2만 3000~2만 6000원) 하단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청약 물량의 76%가 밴드 하단 이상으로 들어와 공모가를 하단인 2만 3000원으로 결정했더라도 무리가 없다고 보았다. 하단 미만 가격으로 들어온 청약을 제외하더라도 기관투자가에게 공모주를 배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참여물량기준 가중평균가격도 2만 4188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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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이즈항공과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은 예상을 깨고 공모가 밴드보다 한참 낮은 1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는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참여가 부진해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47대 1을 넘었지만 캐피탈사나 저축은행 등을 제외한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는 부진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씨에스윈드는 캐피탈·저축은행 등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가 상장 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캐피탈사나 저축은행 등은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상장 직후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수요예측에 참여하더라도 실제 배정시 물량을 받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다.
주관사 관계자는 "밴드 안에서도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었지만 진성 기관투자가 수요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공모가를 낮췄다"며 "톱티어 기관투자가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1만 8000원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톱티어 기관투자가들이 하이즈항공을 외면한 이유는 희망 공모가 밴드가 고평가됐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동종업계 기업인 아스트 시가총액과 하이즈항공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면서 고평가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이즈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이 2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4000억 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2년 후 실적이 회사의 예상대로 나타난다는 보장이 없어 무리한 가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관계자는 "경쟁률이 50대 1을 넘지 않아 충분한 수요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공모가를 대폭 낮추면서 공모주 투자자와 우리사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상장 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밴드 하단보다 5000원이나 낮게 공모가를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공모주 투자자들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상장 후 주가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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