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공모주 프리미엄이 없어져 간다는 푸념이 늘고 있다. IPO 기업과 주관사들이 공모가를 높게 결정하다보니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코스닥 시장 빅딜로 꼽히는 더블유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더블유게임즈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5만 1000~6만 10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400대 1이 넘을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면서 더블유게임즈는 밴드 상단을 넘는 6만 5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당시 주관사들은 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하자고 더블유게임즈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더블유게임즈는 자금 조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밴드 상단을 넘는 공모가를 고집했다. 너무 비싸져버린 공모가에 주관사들은 공모 물량의 3%를 가져갈 수 있는 의무인수를 포기했다.
주관사도 외면한 더블유게임즈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 4일 상장한 이후 주가는 사흘간 공모가를 웃돌았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7일 종가는 5만 7300원으로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뿐만 아니라 케어젠, 나무가 등도 공모가를 높게 결정했다가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케어젠은 희망 공모가를 8만~9만 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11만 원으로 결정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 주가는 10만 7000원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무가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대 1 수준이었지만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만 7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가 높다는 인식이 퍼지자 일반 청약에서 미달이 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7일 종가는 3만 4500원이다.
IPO 기업들이 공모가에 대해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서 공모주 호황이 식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익을 볼 수 있는 주가 흐름을 만들 필요가 있지만 발행사 위주의 의사결정으로 공모주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모주는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내 놓아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시장이다. 그러나 높은 공모가로 손실을 입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투자자들은 이 시장을 쳐다볼 필요가 없다.
공모가에 대한 결정 권한은 전적으로 발행사에게 있다. 그러나 자신들만 생각하는 가격 결정은 IPO 후발 주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높은 공모가로 인해 공모주 프리미엄이 없어져 시장에 불황이 찾아올 경우 향후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부담은 늘어난다. IPO에 나설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고려한 공모가 프라이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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