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25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바이오업체인 트리플엑스가 한국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먼저 국내 벤처캐피탈에서 수백 억 원을 유치하고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기웃거렸던 중국업체는 주로 노동집약적 산업에 속했기에 한국거래소도 주목하고 있다.벤처캐피탈업계에선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환영을 표하는 심사역들은 한국 자본이 중국업체에 투자하는 방법 중 가장 효율성이 높다고 단언한다. 중국 기업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고개를 젓는 이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고섬 사태'에서 시작된 불신이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에 노크한다는 이유 하나로 이들을 꺼림칙하게 여기는 건 고루한 안목일 뿐이다. 자국 시장에 상장하기 어려우니 국내로 우회하려 한다는 선입견들 말이다. 특정 지역에 위치한 중국 기업에 대해선 아예 심사를 배제하는 게 낫다는 얘기도 오간다. 물론 투자는 심사역의 자유다. 그렇지만 국내 시장으로 오겠다는 중국업체를 싸잡아 부정하는 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공식 석상 혹은 사석에서 중국 전문가들이 꺼내놓는 단골 테마는 한중 게임 산업이다. 하나같이 "게임 콘텐츠 수출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했다"고 지적한다. 불과 10여 년만에 국내 게임업체를 모두 합쳐도 중국 텐센트 하나를 넘보지 못할 정도로 양국의 격차가 벌어졌다. 2000년 대 초반 보잘 것 없던 텐센트에 투자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네스퍼스(Naspers)는 시가총액 1811억 달러 기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국 증시를 향한 중국 기업의 구애는 손쉬운 투자 기회로 자리잡을 수 있다. 무턱대고 손사래를 치기보다는 옥석 가리기에 무게를 둬야 한다. 트리플엑스가 국내 시장에 상장하려는 중국업체의 이미지를 바꿔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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