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대표 교체 카드 '통했다' 위기 속 이윤태 사장 투입…매출처 다변화 전기 마련 ‘호평'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27 08:24:3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객 기반 다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삼성전기를 지켜본 전문가의 평가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삼성전기는 이윤태(사진) 사장에게 재건을 맡긴 후 불과 1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리스크로 지목받았던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중화권 매출 증가로 옛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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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실적 개선이 아니다. 삼성전자 덕을 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그룹 계열사들이 삼성전기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3조1347억 원에서 3조1904억 원으로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9.3%에서 66.3%로 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기가 자력 갱생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매출(개별기준)의 70~80%가 삼성전자 등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과도한 삼성 의존도는 삼성전기의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고전하자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8조2566억 원)은 전년에 비해 13.5% 나 줄었으며 4000억~5000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1일 소방수로 이 사장을 투입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개발실장과 LCD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그리고 1년 만에 기대에 부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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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는 중화권 매출 증가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외부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쳤다"며 "그 결과 중국 고객사 매출비중은 지난해 5~10% 수준이었지만 올해 말에는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의 부품스펙이 하이엔드(고급)로 상향되고 있는 트렌드를 삼성전기가 잘 활용했다는 평가다. 과거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급형 모델에 자국 부품을 사용해 국내 부품사들에게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엔 보급형에도 고가 부품 채택을 늘리면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한국과 일본 부품을 많이 이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기에 호재가 됐다. 100% ‘메이드인 차이나'로 삼성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과 경쟁하기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 삼성전기가 제조하는 갤럭시S 시리즈 부품을 그대로 채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이시키는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요인들 때문에 내년에는 삼성전기의 중화권 매출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실화 되면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보급형, 프리미엄형 모두 삼섬전기 부품 채택을 늘리고 있어 내년 말 중화권 매출 비중이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와 같은 실적 변동성이 상당히 완화된다는 뜻으로 기업 밸류에이션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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