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사장급 격상 '힘 실린다' 고한승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 그룹 내 위상 높아져
김선규 기자공개 2015-12-02 08:18:3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이번 인사는 바이오 사업을 반도체와 모바일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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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바이오업체인 다이액스(Dyax)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가 지난 2000년 종합기술원으로 영입됐다. 이후 바이오헬스랩(Lab)장 등을 역임하면서 삼성이 신사업으로 고려했던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이끌었다.
그간 부사장을 맡았던 고 사장은 승진 후에도 계속 경영을 이끌게 된다. 이번 인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 내 위상도 높아져 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대표적인 신수종사업이다. 최근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삼성의 바이오사업 강화 의지가 잘 드러났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난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계열사로 배치했다. 또한 바이오 사업 매출이 2020년 1조 8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삼성바이오 계열사들의 행보는 이 같은 삼성의 자신감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약청(EMA)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SB4(베네팔리)' 승인을 유럽위원회(EC)에 권고했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자가 면역 질병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통상 EMA가 승인을 권고하면 2개월 정도 후에 판매 승인을 받기 때문에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유럽 내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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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인사를 바이오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신호탄으로 관측했다. 지난 2012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이후 3년 만에 '삼성'의 로고가 새겨진 의약품 판매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와 모바일에 이은 '바이오 신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동시에 연구·개발(R&D)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상장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간스탠리를 선정했고 최근에는 IR팀을 신설,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면서 삼성바이오 사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 계열사들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 업무방식 등을 포함한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분야 등에서 경력사원을 활발히 채용 중이다. 특히 해외 마케팅과 수주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부서를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사장급으로 격상됐지만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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