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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모EB, 하나銀 HNW에 첫날 '완판' 연 3% 이자율, 강달러 전망 '고액자산가' 몰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5-12-04 17:06:5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에서 초고액자산가(HNW)를 대상으로 판매한 800만 달러(약 92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 교환사채(EB)가 판매 시작 하루 만에 소진됐다. 일부 자산가는 최대 20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된 현대상선 교환사채는 매년 채권 이자로만 3% 수준의 안정적인 쿠폰 수익이 제공된다. 채권 가격 상승을 감안한 자본차익(캐피탈 게인)까지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해외에서 달러로 발행된 상품으로, 강 달러 현상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일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현대상선이 지난 2013년 해외에서 사모로 발행한 800만 달러의 교환사채를 판매했다. 물량이 많지 않아 일부에게만 소개 됐는데, 판매 개시 수 시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고객 1명당 투자 금액은 평균 5억 원 정도로, 일부 자산가는 최대 20억 원을 투자했다.

정원기 하나은행 본점 센터장은 "현대상선 EB는 기초자산이 KB금융지주로 교환할 수 있어 상품 자체의 하방 리스크가 덜하고, 상단으로는 쿠폰 수익과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구미에 들어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초고액자산가들에게 판매된 현대상선 교환사채는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중개됐다. 초고액자산가 고객군이 증권사보다는 은행에 많다 보니 하나은행 PB센터에서 단독으로 판매됐다.

현대상선 교환사채는 지난 2013년 5월 만기 5년 구조로 발행됐다. 만기 이자율은 연 3% 수준이다. 발행 3년 후인 내년 5월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판매사인 하나은행 측은 추후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총 예상 수익률은 3%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 교환 가격은 4만 2700원으로, 최근 KB금융지주 주가(3만 2500원) 흐름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이다. 정원기 센터장은 "현재 주가에서 교환한다면 20% 정도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흐름상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 발행사인 현대상선이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리스크 부담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센터장은 "현대상선 디폴트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지만, 회사가 안정화 돼 가고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수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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