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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건설, 대우조선 차입금 늘어난 까닭은 [건설리포트]120억 순손실, 자체조달 여력 악화…150억 추가로 빌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07 09:37: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모기업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왔다. 대우조선해양 자체도 채권단으로부터 거액의 자금 지원안을 간신히 이끌어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있는 만큼 배경이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분 99.12%를 보유한 모기업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59억 원대 자금 대여를 지난달 25일 실시했다. 8월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쳤던 사안으로, 애초 250억 원대 대여만 실시키로 했지만 규모를 늘렸다. 250억 원은 앞서 8월 31일 차입이 완료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따르면 이번 대여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올해 차입은 모두 연이율 6%가 적용됐으며, 만기일은 오는 2017년 1월 31일로 잡혔다.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끌어온 총 차입금 규모는 이로써 400억 원까지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대규모 순손실로 인해 가까스로 채권단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심각한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거액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하며 3분기에만 1조 3643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드위드, 망갈리아조선소 등에 대한 대여금도 모두 손실 처리했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은 지난달 간신히 성사됐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 원 규모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내 코가 석 자인지라 계열사 지원에 나서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본사 및 당산동 사옥과 골프장(에프엘씨), 심지어 거제도 옥포 조선소에서 운용하고 있는 헬기까지 매물로 내놨을 정도다.

그럼에도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대우조선해양건설 역시 심각한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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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매출 3862억 원, 순손실 1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1% 감소했고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운용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대우조선해양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부진한 실적은 곧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9월 말 별도기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총 부채는 3176억 원, 자본총계는 493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644.1%에 달한다. 전년 동기에는 부채총계가 3341억 원, 총 자본은 662억 원으로 504.5%대 부채비율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런 와중에 올해 거액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상태였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약 1200억 원으로 이 중 단기차입이 630억 원이다. 결국 모기업에서 최근 끌어온 대여금은 이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출 연장이 쉽지 않았거나, 이율이 과도하게 올라 선택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관건은 올해 들어 분양에 돌입한 대전 대덕구 '금강로하스엘크루'에서 성공적 분양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다. 금강로하스엘크루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과 시행을 동시에 맡은 사업장으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2017년 11월로 잡혀있다.

금강로하스엘크루는 8월 말 기준 총 공급가구 765가구에서 44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겨져 있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처럼 초기 분양에 실패한 후 최근 3.3㎡당 분양가를 600만 원선까지 낮춰가며 미분양 물량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미분양 적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최근 시작된 공급과잉 우려와 맞물려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알 수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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