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그룹, 편의점 주체 '애플디아이' 정체는? 최대주주 유성티엔에스, 회계상 '단순투자' 분류…연결실적 포함 안돼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15 09:21: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그룹의 편의점 사업 주체로 나선 애플디아이가 모기업 유성티엔에스 회계장부상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이 50%를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실적이 연결기준 재무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지분법손익조차 반영되지 않았다.10일 서희그룹에 따르면 유성티엔에스는 50.82% 지분을 보유한 애플디아이를 연결기준 재무지표에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해놨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준칙으로 봤을 때 과반수 지분을 넘어서는 회사는 연결기준 종속회사 범주에 집어넣어야 한다. 하지만 애플디아이는 단순 투자 회사로 계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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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디아이는 서희그룹이 최근 선언한 편의점 사업 주체로 나선 곳이다. 서희그룹은 지난 9월 독립형 편의점인 로그인(LOGIN)을 인수하면서 유통사업 진출을 알렸고, 그 주체로 서희건설을 앞세운 것처럼 알려졌다. 정작 로그인을 인수한 애플디아이는 서희건설과 지분 관계가 없는 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3년 6월 식당운영업 및 식음료, 식육판매업 등 업종을 목적으로 설립된 애플디아이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봉관 회장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서희건설이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휴게소 사업과 관련해 식자재 공급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안성맞춤·함평나비·예산휴게소 등 3곳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애플디아이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8월경.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서희그룹의 물류·철강제 판매 유통 계열사 유성티엔에스가 50.8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단번에 올라섰다. 결론적으로 당시 지분 투자는 애플디아이가 로그인을 인수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해주려던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유성티엔에스는 애플디아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정작 연결기준 종속회사로 애플디아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유성티엔에스는 3분기보고서에서 애플디아이를 지분을 두고 "지분율이 50%를 초과해 종속기업투자에 해당되나 금액적 중요성이 미미해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유성티엔에스가 직접 자금을 지원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편의점 사업과 관련된 수익을 전혀 가져올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단순 투자 지분이어서 연결기준 재무지표에 손익과 재무가 잡히지 않는데다 지분법손익조차 반영되지 않는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성티엔에스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이 이로 인해 감소할 수도 있는 셈이다.
유성티엔에스는 이에 대해 분기보고서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티엔에스 관계자는 "연말을 기준으로 감사를 받기 때문에 일단 투자지분으로 올려놓은 것이고 향후 다르게 계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계법인 관계자는 "5000억 원 미만 사업자의 경우 연말을 기준으로 외감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이 경우는 분기보고서상에서도 애초에 종속기업으로 집어넣었어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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