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덩치는 커졌는데 시장은 외면 최근 1개월 600억 순유출…추천 제외 판매사도 늘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5-12-14 10:19:5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1조 원(공모펀드 기준)이 넘는 자금이 몰린 공모주펀드의 인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자금유출입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추천상품 목록에서 공모주펀드를 제외하는 판매사도 늘고 있다. 공모주펀드가 덩치를 한껏 키웠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공모주 공급이 줄어들면서 향후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로 1조 2300억 원의 자금이 집중 유입됐다. 현재 운용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공모주펀드 개수만 18개에 이르고, 올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된 공모주펀드도 6개나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6곳이나 속출하는 등 IPO 시장이 냉각되면서 공모주펀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최근 3개월 자금 유입 규모는 700억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고, 최근 한 달 간은 6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 됐다.
|
공모주펀드를 적극 추천하던 판매사들도 리밸런싱을 권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공모주펀드를 추천 상품에서 제외했다.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채권혼합)', '칸서스튼튼채권탄탄공모주1(채권혼합)',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권혼합)' 등 3개 펀드가 추천상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시장 위축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다. 1년 전 이맘 때만 하더라도 삼성SDS, 제일모직 등이 상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파이를 크게 키웠고, 그 여파로 1년 가까이 공모주펀드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엔 대어급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종목이 없는데다, IPO 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IPO 건수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기관의 수요 감소 및 시장수급 악화 등으로 향후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코스닥시장이 좋아야 상장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PER)이 올라가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공모가가 시장보다 낮게 책정돼야 투자 메리트가 있는데, 최근엔 공모가격도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매력이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공모주펀드의 크기가 커진데 반해 상장하려는 기업 개수가 줄어든 것도 펀드 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공모주펀드의 운용규모는 5조 원에 육박하는데, 포트폴리오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대기 상장 기업이 없다. 수급의 불일치 이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로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 시장의 전체적인 운용규모는 확대된 반면에 상장 물량은 줄어들어 배정수량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정철 브이티 공동대표, 140만주 매각 예고
- [i-point]시노펙스, 유튜브 통해 적극 주주 소통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빅텐츠 인수 예고한 나노캠텍, 내실 다지기 '글쎄'
- [IR Briefing]'경영권 분쟁 일축' 에스켐 "OLED 소재 전문 공급사 도약"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우리금융, CEO 장기 승계 프로그램 가동…후보군 면면은
- 최규옥 전 오스템 회장, 주성엔지 투자 방침 '유지'
- [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화답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인크로스, 'T딜+AI'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 [저축은행경영분석]NH저축은행, 흑자전환 지속 가운데 건전성 관리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