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삼표 업고 '수익 안정화' 이룰까 [시멘트업 리포트]삼표그룹 연간 시멘트 수요 90만톤…수직계열화 효과 기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5-12-18 08:29:2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표그룹에 인수된 동양시멘트가 삼표그룹의 레미콘 물량을 이어받아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동양시멘트는 지난 2013년 동양그룹 부실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 3월 졸업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지난 9월 산업은행PE와 공동으로 ㈜동양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7943억 원에 매입했다. 삼표그룹에 편입된 지 한 달 뒤 동양시멘트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병길 삼표산업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이 숙원사업을 이뤘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표그룹의 사업은 크게 삼표기초소재, 엔알씨 등이 맡고 있는 건설기초소재 사업과 삼표산업, 삼표피앤씨 등이 맡고 있는 레미콘 및 콘크리트 사업으로 나뉜다. 그러나 두 사업을 연결하는 계열사가 없었다.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로 '골재→시멘트→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단기간에 동양시멘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은 레미콘 사업이다. 레미콘의 주원료는 시멘트, 모래, 물 등이다. 삼표그룹은 2014년 기준 약 450만 톤의 레미콘을 출하했다. 여기에 사용된 시멘트는 70만 톤 수준이다.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멘트까지 합치면 연간 90만 톤 안팎의 시멘트를 구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시멘트의 매출액 99% 이상은 시멘트 사업에서 창출된다. 2014년 기준 동양시멘트는 1048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659만 톤의 시멘트가 생산됐다. 가동률은 63% 수준에 그쳤다. 동양시멘트가 삼표그룹에 시멘트를 공급하기 시작하면 가동률 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지역 다변화로 시장 변동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그룹은 수도권 인근에, 동양시멘트는 강원도 삼척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삼표그룹은 수도권 건설경기에, 동양시멘트는 경상남도 지역 건설경기에 민감한데 두 회사가 결합함으로써 개별지역 건설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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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는 본격적인 법정관리가 시작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안정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골든오일을 흡수합병하며 우회상장에 성공했던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던 2013년까지 실적이 들쭉날쭉했다.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50억~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648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28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법정관리를 거치며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2013년 동양시멘트의 순차입금은 7600억 원, 부채비율은 436%에 달했다. 동양시멘트는 2014년 8월 동양파워 지분을 포스코에 매각했고 10월엔 동양파일 지분을 한림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총 43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동양시멘트는 이 자금을 회생채무 변제에 사용해 순차입금을 4000억 원 아래로 끌어내렸다. 지난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2%까지 떨어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동양시멘트는 앞으로 3년간 4800억 원 수준의 부채를 상환할 의무가 있다"며 "내년에 본격적인 자금조달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삼표그룹과의 시너지로 창출되는 영업현금까지 더해지면 동양시멘트의 재무구조는 빠르게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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