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태 플렉스컴 대표, M&A 계약 후 대출 '논란' 인수예정자와 협의 없이 주식담보대출..계약 파기 가능성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8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렉스컴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경영권을 넘기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존 최대주주인 하경태 대표가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플렉스컴을 인수하기로 한 박동혁 어울림모터스 대표와 협의없이 진행된 일이라 향후 인수·합병(M&A) 계약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M&A업계에 따르면 박동혁 어울림모터스 대표는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에게 내용증명을 준비중이다.
하경태 대표는 플렉스컴 주식을 박동혁 대표에게 매각하기로 지난 7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지난 17일 하경태 대표가 박 대표와 전혀 협의없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점이다.
하 대표가 이번에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양은 보유 주식 240만 6050주 중 64%에 해당하는 155만 주다. 담보대출을 받은 곳은 서울 명동 인근에 위치한 '골드산업대부'다. 대출받은 금액은 담보설정금액 26억 5000만 원 이하로 추정된다.
하 대표는 이번 대출건 외 기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에서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모든 담보주식을 합치면 235만 700주로 총 보유 주식의 98%에 육박한다. 총 대출금은 50억 8000만 원에 이른다.
이번 대출이 기존 신한은행의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월에 대출받은 터라 상환 압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은 1년 단위가 아닌 3~6개월 단위로 진행된다. 주식변동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 대표가 신한은행에서 대출 받았을 당시 플렉스컴 주가는 주당 5670원이었다. 현재 플렉스컴 주가는 지난 17일 기준 주당 2865원으로 반토막난 상황이다.
만약 플렉스컴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하 대표가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담보실행 업체에서 반대매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로 하 대표의 주식이 장내에 매각된다면 박 대표와의 계약을 실행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돈이 급했기 때문에 대부업체에까지 손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1달 이내에 주식양수도대금 150억 원이 들어오는 상황인데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것은 이상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어울림모터스 관계자는 "하경태 대표의 이번 주식담보대출은 박동혁 대표와 전혀 상의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내주 초까지 잔금을 치르고 연말까지 M&A 과정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일로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M&A 계약이 파기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플렉스컴 관계자는 "양수도계약에 앞서 하 대표의 개인채무내역이나 담보제공 필요성에 대해 박동혁 대표는 미리 인지하고 양해했다"며 "왜 박 대표측에서 담보대출과 관련해 모른다고 했는지도 이상하고 내용증명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하경태 대표는 보유 주식 240만 6050주(지분율 17.69%)를 박동혁 대표에게 1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양수도대금은 임시 주주총회일에 지급하기로 계약됐지만 아직 주주총회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 대표는 지난 9월 '에스디엑스'라는 법인에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중도금이 납입되지 않아 M&A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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