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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건설 만난 남광토건, '환골탈태'할까 유증 후에도 부채비율 260%대, 수익 적자 지속..추가 지원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30 11:39:2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광토건이 세운건설을 주인으로 새로 맞이하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이란 숙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당장은 실적 약세와 부진한 재무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운건설의 지원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최근 채권단 출자전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변경회생계획안에 따라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자본감축(감자)을 지난 23일 실시한데 이어 28일 농협은행 등 채권단은 회생채권을 주식으로 변경하는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배정주식 수는 31만 3309주이며, 이로써 채권단 주식 수는 38만 2638주까지 늘었다.

앞서 24일에는 세운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대금 납입도 완료됐다. 지난 18일 법원이 인가한 변경회생계획안에 따라 세운건설 컨소시엄은 신주 640만 주를 배정받았다. 총 유증대금은 320억 원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월 5일이다.

이를 통해 세운건설 컨소시엄은 남광토건의 최대주주로 단번에 올라서게 됐다. 세운건설이 22.46%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금광기업 20.42%, 오일랜드 11.23%,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 10.21%, 조기봉 씨가 1.02%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으로 남광토건은 약 760억 원대 자본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회생채무 감소로 440억 원대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됐다. 지난 9월 말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보면 이 경우 부채비율은 257.3%까지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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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면 이번 유상증자 후에도 남광토건의 재무건전성이 엄청나게 개선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 해에는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에 빠졌고, 또 9월 말 기준 3300.7%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보면 확연한 변화지만, 동종업종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는 아니다.

문제는 수익성 창출마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남광토건은 매출 2135억 원, 영업손실 254억 원, 당기순손실 5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 늘었지만 영업적자와 순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동기에는 105억 원대 영업손실과 39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남광토건이 이처럼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하우스토리 브랜드를 내세워 적극적인 주택사업을 벌였지만 법정관리 후에는 눈에 띄는 사업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탄 부족과 부진한 재무여력으로 외부자금 조달 역시 어려움을 겪은 탓으로 분석된다.

물론 세운건설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만큼 향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세운건설은 2012년 법정관리 중이던 금광기업을 인수해 단기간에 채권상환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0년까지 회생절차를 밟기로 돼 있었던 금광기업은 이에 따라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했다.

다만 남광토건의 현실을 봤을 때는 금광기업과 달리 당장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충원 외에도 보다 공격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세운건설은 충남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 건설사인데다 최근 극동건설 인수를 노리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구상하고 있다. 남광토건을 추가 지원할 여력이 있을지 아직까지 불확실하다는 얘기다.

이를 뒤로 하고 세운건설은 남광토건의 법정관리 졸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목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남광토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서 2010년 10월 재무개선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로도 장기간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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