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남다른 '유럽 사랑'..고수익으로 화답 [추천상품 리뷰]국내펀드 수익률은 '저조'...추천펀드수 대폭 줄여
정준화 기자공개 2016-01-05 09:59:1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1일 12: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신한은행의 유럽 사랑은 남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년 내내 유럽 투자 펀드를 고객에게 추천했다. 추천 펀드 수를 대폭 줄이며 선택과 집중을 한 가운데서도 유럽 투자에 대한 견해는 변함이 없었다. 이 펀드는 12%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화답하고 있다.다만 국내 추천펀드의 경우 꾸준히 추천했던 펀드나 신규로 추천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다소 부진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 '초지일관' 슈로더유로펀드 추천...수익률 굿
신한은행이 해외펀드 중 1년 내내 추천한 유일한 펀드는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이다. 신한은행은 이 펀드를 지난해부터 계속 추천하고 있다.
31일 theWM에 따르면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전일까지 수익률은 11.81%(대표펀드 기준)다. 동종 유형 중 상위 29.80%에 속한다. 3개월 수익률은 8.20%며, 1개월 수익률이 -3.63%로 최근 잠시 주춤한 모습이지만 한 해 성과는 뛰어나다.
이 펀드는 지난 2~3년 동안 꾸준히 벤치마크인 MSCI유럽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전일 기준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벤치마크 보다 16.46%포인트 높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경제는 성장률이 저조해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기 쉽지 않다고 봤다"며 "이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변동성이 큰 이머징 보다는 안정적이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큰 곳이 유럽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초부터 2분기까지만 해도 유럽과 함께 중국을 추천했다.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차니아본토증권투자신탁'과 '신한BNPP차이나인덱스증권투자신탁'을 추천했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과 수급 등의 이유로 고꾸라지기 시작하자 3분기부터는 추천 상품에서 이들 펀드를 제외했다.
중국펀드의 빈 자리는 일본펀드가 대신했다. 신한은행은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일본 투자 펀드를 추천 목록에 포함시켰다. 신한은행이 추천한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24%로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6.05%로 높다. 다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75%로 주춤한 모습이다.
4분기부터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이 새롭게 편입됐다. 시장 전망을 고려해 전문가가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펀드로, 투자 시점과 대상에 고민할 필요없이 장기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한 펀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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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었던 하이실적포커스 성적은 '부진'
국내 펀드의 경우 신한은행이 1년 내내 추천한 하이실적포커스30의 성적이 부진했다. 이 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고, 자산의 일부는 실적 우량 종목에 투자한다. 국내 주식의 경우 펀드 순자산의 30%까지 편입할 수 있는데 주로 시장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그러나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78%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6%로 부진하다. 지난 7월까지는 9%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며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보이다가 7월을 정점으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현재는 벤치마크를 0.8%포인트 가량 밑돌고 있다.
신한은행이 4분기 추천한 삼성중소형FOCUS40증권자투자신탁도 초반 성적이 부진하다. 채권혼합형인 이 펀드는 지난 8월 설정됐고, 3개월 수익률이 -1.49%로 출발이 좋지 못하다.
신한은행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추천한 삼성밸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제1호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37%로 무난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4.21%로 상반기 쌓았던 수익률을 깎아내리고 있다.
◇ 추천 목록 대폭 줄여...선택과 집중
신한은행은 올 1분기만해도 추천펀드 수가 국내외를 합해 17개에 달했다. 그러나 4분기의 경우 추천펀드 수는 9개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2분기까지 추천했던 채권형과 MMF펀드를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고,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펀드에서도 리밸런싱이 이뤄졌다. 너무 많은 펀드를 추천할 경우 유망한 펀드를 골라준다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추천펀드가 많아 영업직원들조차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애로 사항도 반영했다. 아울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너무 많은 펀드를 추천하기도 부담스러웠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내년에는 점차적으로 추천펀드 수를 올해보다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 좋은 펀드들을 추가로 발굴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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