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그룹, 1.3조 CPS 배경..대부업 낙인효과? 금감원, 부채성 조달 불가 입장…최윤 회장 자금부담 '증자'도 어려워
임정수 기자공개 2016-01-06 08:29:2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4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상환우선주 발행을 선택한 것은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채성 조달에 대한 금융 당국의 부정적 인식으로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은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증자를 추진할 경우 최윤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자금 부담이나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이 크다. 상환우선주가 유일한 방안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아프로서비스그룹은 총 1조 30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하고 증권사들과 접촉 중이다. 지난 12월 초 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먼저 1500억 원어치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바 있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지배구조 개편에 사용된다. 일본계 대부업체 그룹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국내에 신설법인을 설립해 지주사 격인 J&K캐피탈과 100% 자회사 아프로파이낸셜이 보유한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주요 계열사 지분과 사업권을 양수해 오겠다는 계획이다.
J&K캐피탈은 일본에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일교포 3세인 최 윤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을 통해 주요 금융회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여러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금융 당국은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부채성이 아닌 주식형으로 자금을 조달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경우 국내에서 돈을 빌려 대부업을 확장한다는 비난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로서비스가 회사채 발행이나 다른 금융회사로부터 차입을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증자는 최윤 회장의 자금 부담이 너무 크다. 지배구조 개편은 아프로서비스 산하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신설되는 회사가 자금을 조달해 J&K캐피탈이 보유한 게열사 지분과 사업권을 사 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 회장은 아프로서비스그룹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신설회사의 대규모 증자는 그만큼 최 회장이 투입해야 할 자본 규모가 크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지분 희석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도 조달 수단으로 거론됐으나 차입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 때문에 조달 수단으로 적절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도 어렵다. 주식연계채권(ELB)의 경우 주식으로 바뀔 수 있지만 채권의 일종이라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부업체의 차입성 조달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아프로서비스가 선택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안이 극도로 협소해졌다"면서 "여러 제약 조건들 때문에 상환우선주 발행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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