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이통업계 전통적 구도 변화 노린다 [2016 승부수]신임 권영수 부회장 1등 강조...IoT 등 신성장동력, M&A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6-01-06 08:22:5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맹금류인 '솔개'는 70~80년 정도의 긴 수명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렇게 긴 수명을 거저 얻는 것은 아니다. 40년 정도 살게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무뎌진다. 이 때 솔개는 스스로 바위에 부리를 부딪혀 깨트린 후 새 부리를 얻는다. 그 후 부리로 낡은 발톱과 깃털을 뽑아 새롭게 한다. 이런 목숨을 건 과정을 거친 후 솔개는 40여 년의 새로운 삶을 얻는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솔개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1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면서 "이제는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 '선태사해'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태사해는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뜻이다. 그의 매서운 각오가 이동통신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는 LG유플러스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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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화된 이동통신업계 구도...권영수 리더십 통할까
"무조건 1등 해야 합니다. LG그룹사 중 3위인 곳은 LG유플러스 밖에 없습니다. KT를 못 이기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권 부회장이 취임 후 직원 간담회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권 부회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시장을 하나도 모르는 소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동전화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 KT는 30%, LG유플러스는 20%로 고착화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권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반응도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후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당시 경기도 파주 사업장과 중국·미국·일본의 해외법인 등에 '극한 도전'이라는 글귀를 새긴 액자 320개를 돌렸다. 권 부회장은 "극한 도전을 통해 세계 1등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고, 실제로 해냈다.
이처럼 권 부회장은 '독기'를 품고 있지만, 꼼꼼함과 배려도 잊지 않는다. 그는 과장 시절부터 노트를 들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적기 시작했다. 메모는 인생 성공을 위한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LG유플러스 직원 간담회에서도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꼽히지만 LG디스플레이 부임 시기 예상을 깨고 임원 해외출장시 항공기 좌석을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한 등급 올리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임금 협상에서도 흑자 전환한 성과를 반영해 LG그룹 내 최고 수준인 5% 인상에 노조와 합의했다. 이처럼 상반된 조직관리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도 '1등 DNA'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oT 등 신성장동력 집중...M&A 시도 여부 '주목'
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치열한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을 모두 잘 할 수는 없다"면서 "핵심이 되는 사업,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IoT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IoT 시장에서 1위를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IoT 분야에서 경쟁사와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KT와는 전체 가입자 차이는 11만 명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차량관제 부문에서는 SKT를 제치고 2위를 기록 중이다. 원격관제와 무선결제에서는 KT를 밀어내고 2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타 사물인터넷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태블릿과 웨어러블 부문에서 경쟁사들에 못 미치며 전체 3위를 나타내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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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련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해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LG유플러스는 SK와 CJ의 빅딜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빅딜 발표 당시부터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큰 무리없이 CJ헬로비전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되면, LG유플러스 역시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대상으로는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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