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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존전략 키워드 '다각화·차별화' [2016 승부수]농업화학분야 진출 기대,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

이윤재 기자공개 2016-01-07 08:26:1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맏형으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석유화학기업 중 유일하게 20조 원을 상회한 매출액은 LG화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하지만 경쟁사인 한화그룹과 롯데그룹도 각각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연매출 20조 원 시대를 열며 거센 추격에 나섰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대표 수출처인 중국 시장이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을 늘리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액 15조 1659억 원, 영업이익 1조 4715억 원을 올렸다. 일부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마진) 강세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지만 2013년 이래 매출액은 줄어드는 역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두기업인 LG화학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처리 사업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기초소재에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환경적인 메가 트렌드의 흐름을 읽고 주도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 바이오, 무기소재 분야 등을 포함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 역삼투압(RO) 필터 생산업체인 나노H2O를 2억 달러(한화 2317억 원)에 인수하며 수처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수 1년 반만에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충청북도 청주에 전용공장을 짓고, 이집트 등 5개국 8곳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 공급계약을 따냈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중국 난징(남경)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오창-난징-홀랜드(미국)으로 이어지는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전기차업체들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1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대형수주를 따냈다.

올해는 농업화학사업 진출이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농자재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합병(M&A)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만 남겨둔 상태다. 앞서 농업화학사업에 진출한 글로벌 화학회사들은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달하는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기초소재에서는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에 힘쓴다. 고부가합성수지(ABS),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은 전방산업 약세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고흡성수지(SAP) 등도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는 창업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안이며, 배터리사업 등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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