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바이오·ICT서비스 '올인' [thebell League Table]업력별 투자 선호 '개성 뚜렷'...업종별 투자 선호 '대동소이'
신수아 기자공개 2016-01-07 08:27:0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든든한 실탄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은 활발한 투자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2014년 3년 연속 벤처투자부문 1위를 수성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5년에도 단연 '투자킹'의 면모를 뽐냈다. 전통 명가(名家)들의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SBI인베스트먼트·KB인베스트먼트 등 중견 벤처캐피탈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머니투데이 더벨이 총 5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5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투자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의 총투자 규모는 88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58개의 벤처캐피탈의 총 벤처투자 금액 1조 9173억 원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벤처투자 분야에서 활발한 레이스를 펼쳤던 상위 벤처캐피탈의 투자 동향을 통해 지난해 투자 흐름도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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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 투자도 상위 랭크..."초기·성장·프리IPO 조화롭게 투자"
벤처투자 분야에서 상위를 차지한 벤처캐피탈의 업력별 투자 현황에서는 각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펀드의 개성이 한껏 묻어났다.
벤처투자 분야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벤처펀드만 해도 18개에 이른다. 이들 펀드는 8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플랫폼 펀드부터 750억 원 규모의 그로쓰 캐피탈 펀드, 다수의 일반벤처 조합까지 기업의 전 성장단계를 아우른다.
중소기업청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한 한투파의 업력별 투자 현황은 창업초기부터 14년 이상 된 기업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파는 일반적으로 초기기업으로 분류되는 3년 이하의 스타트업에 대해 전체 투자금액의 35%가량을 집행했다. 이어 성장단계에 진입한 기업(3년~7년)에 30%, 업력이 7년을 초과한 기업에도 전체의 35%의 투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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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위를 차지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의 경우 초기·창업기업 보다는 7년 이상의 기업 투자에 집중했다. 창업초기부터 5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투자금의 33%에 불과했으나, 7년 이상 기업에는 전체의 59%에 이르는 투자금을 집행했다.
에이티넘은 2014년 말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받아 2030억 원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원(one)펀드 전략을 구사한 에이티넘은 2015년 펀드 소진에 집중했다. 에이티넘은 국민연금이라는 앵커 출자자의 특징을 감안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회수가 용이한 프리IPO와 구주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같은기간 전체 투자금의 35%를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연구개발(R&D)에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하는 바이오기업은 여타의 업종에 비해 업력이 길다.
그로쓰 딜을 선호하는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의 경우 업력이 오래된 기업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IMM은 3년 이하의 초기기업에 전체 투자금액의 약 5%를 투자했으나 3년 이상 7년 이하의 기업에는 약 46%, 7년 이상의 기업에는 약 48%의 투자금을 투입했다.
4위부터 7위를 차지한 KTB네트워크(아히 'KTB')·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LB인베스트먼트(이하 'LB')·SBI인베스트먼트(이하 'SBI')는 기업의 성장단계별 고른 투자를 집행했다.
다만 지난해 7호 벤처투자조합과 해외진출플랫폼펀드 운용에 집중해 온 KTB의 경우 전체 투자금의 70% 가량이 5년 이하의 초기·성장 기업에 집중했다. 코넥스활성화펀드 등을 통해 기업의 시장 진입에 주목해 온 SBI의 경우 전체 투자의 50% 이상이 7년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 주력 투자처, 바이오·ICT서비스·유통/서비스
벤처투자 부문 상위 8개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다. 핀테크 열풍과 잇따른 공모시장 흥행 소식에 ICT와 바이오 업종의 인기는 수그러들 줄 몰랐다는 분석이다. 또한 O2O 기반의 스타트업이 대거 출현하며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벤처캐피탈협회 산하의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11월 말 기준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에서 ICT서비스(19.5%)·유통/서비스(15.2%)·바이오(15.8%) 분야의 투자는 전체의 절반 가량인 50%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적 투자 분야로 꼽혔던 △전기·기계·장비 6.5%, △화학·소재 6.7% △게임 7.5%로 총 20%를 겨우 넘어섰다.
이러한 선호도는 벤처투자 분야 상위 8개 벤처캐피탈의 선호도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1위 한투파의 경우 세 분야(ICT서비스, 바이오, 유통/서비스)의 투자금액이 전체 58%에 이르며, 2위 에이티넘은 전체의 66%를 바이오와 ICT서비스 기업에 투자했다.
3위 IMM은 66%, 4위 KTB는 51%, 5위 스마일게이트는 49%, 6위 LB는 53%를 각각 이 세분야에 투자했다. 상위 벤처캐피탈의 러브콜이 ICT서비스·유통/서비스·바이오 기업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MBC(모바일, 바이오, 차이나)'의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모바일·바이오 업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결성된 벤처펀드들이 글로벌 제약, 헬스케어, 글로벌 진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ICT와 바이오, O2O 분야는 당분간 더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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