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대신F&I, 2강체제 위태…치열한 점유율 쟁탈전 [thebell League Table / NPL 투자]신예 플레이어 등장에 점유율 분산…운용사 활약
강예지 기자공개 2016-01-08 13:31:3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F&I)가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 투자자는 시장 물량의 60%가량을 소화했다.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시장 분위기가 감지된다. 저축은행과 외국계 사모펀드 등 신규 투자자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기관투자가의 수요를 발판으로 여러 운용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서는 10곳 투자자들이 연합자산관리와 대신에프앤아이의 아성에 도전했다.
◇유암코-대신F&I, 시장물량 60%가량 소화
더벨이 2015년 국내 부실채권 투자자들의 인수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합자산관리는 원금(OPB) 기준 총 16건, 2조 2276억 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41.9%를 기록했다. 연합자산관리는 풀(pool) 규모가 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비롯해 주요 시중 은행의 딜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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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시장의 터줏대감 투자자로 불리는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40%대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최근 수년간 점유율이 예전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시장점유율은 31.3%, 2014년에는 37.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시장 2인자로 불리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점유율 하락은 눈에 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1건, 1조 390억 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19.6%,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20%를 웃돌았던 예년에는 못미쳤다.
◇신예 투자자 진입…치열한 파이 싸움
지난해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공개경쟁 입찰규모는 총 5조 3157억 원, 이중에서 연합자산관리와 대신에프앤아이의 인수물량 3조 2666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 491억 원 상당을 10개 투자자가 인수했다.
두 대형 투자자가 여전히 시장 물량의 3분의 2 가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나머지 3분의 1을 여러 투자자들이 나눠가지는 양상은 지난 2013년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시장에는 운용사와 외국계 사모펀드, 저축은행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진입해 파이를 쪼갰다.
지난해 대체투자단을 신설한 우리종합금융은 기업은행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했다. 우리종합금융은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경매에 참여하기에 앞서 '틈새시장'으로 알려진 무담보 부실채권 시장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처음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2014년 시중 은행의 부실채권 경매에 응찰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는 농협은행 부실채권 인수로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사이러스캐피탈은 산업은행의 입찰에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4년 한국 부실채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이러스캐피탈은 리테일 담보를 다루는 일반 시중 은행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특별채권 경매를 타깃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되며 사명을 바꾼 하나에프앤아이(옛 외환에프앤아이)는 1094억 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2.1%를 기록했다. 2013년말 부실채권 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소규모 투자회사로, 경쟁이 치열한 공개입찰 딜을 전략적으로 선별하고 수의계약 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운용사 '열전'…기관투자가, 운용사에 분산투자
지난해 시장에서는 운용사들의 활발한 투자활동이 돋보였다. 연합자산관리와 대신에프앤아이에 이어 KB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8.8%로 3위에 올라섰다. 조직 개편후 안정을 찾은 KB자산운용은 상반기 3420억 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주목받았지만 하반기에는 1259억 원의 물량을 인수해 다소 뒷심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에 불과 0.9%포인트 차이로 4위를 기록했다. 이외 유진자산운용이 점유율 2.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2%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3년여 간 부실채권 시장에서 운용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점유율이 확대된 점은 이들에게 펀딩을 제공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방증한다. 2014년 부실채권 투자본부를 신설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해 부실채권 운용팀을 만든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의 부실채권 시장에 대한 인식이 최근 수년간 많이 바뀌었다"며 "생각보다 손실이 적고 안정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투자 비중을 늘리는 곳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운용사를 다양하게 선정하고 비중을 조정,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편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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