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홍콩항셍지수(HSI) ELS의 발행액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변동성이 높고 운용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HSI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HS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총 1310억 원 어치 발행됐다. 월별 발행액은 10월 57억 원, 11월 390억 원, 12월 862억 원 등이다.
증권사 별로는 한국투자증권(620억 원)의 발행량이 가장 많았으며 미래에셋증권(381억 원)이 뒤를 이었다. 매월 발행액이 늘고 있지만 전체 ELS 발행액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월평균 ELS 발행액은 6조 원 정도다.
증권사들이 HSCEI 대안으로 HSI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가 ELS 규제방안을 내놓은 이후부터다. HSCEI ELS 발행액이 직전 월상환액 이하로 제한됨에 따라 새로운 기초자산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HSI ELS를 시장에 내놓았다. HSI는 구성종목 중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다국적기업의 비율이 45%에 달한다. HSCEI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반면 쿠폰수익률이 S&P500과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에 비해 낮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이후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잇따라 HSI를 포함한 ELS를 내놓기 시작했다.
다만 HSI ELS도 중국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8일 기준 HSCEI의 종가는 4일 대비 4.0% 정도 떨어졌는데 HSI 지수 하락폭도 3.6%나 됐다"며 "이 정도의 변동성이라면 HSCEI에 비해 안정적인 지수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HSI 추가 발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HSI 거래량의 편차가 커 헤지가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선물시장 내 HSI 거래량이 월별로 차이가 커 헤지 물량을 적시에 구하는 게 어렵다"며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상환물량으로 HSCEI ELS 재발행에 나서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