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급성장 비결은 '콜마BNH' 일감지원 2년새 내부거래 99% 증가, 관계사 매출기반 수익 껑충
이호정 기자공개 2016-01-18 08:19:4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2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가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크게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거래처는 최근 합병정보 사전유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콜마BNH이다. 이런 가운데 한·중FTA 발효로 올해 내부거래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국콜마의 작년 3분기(개별) 누적 매출은 3782억 원이다. 이 가운데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13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0.2%, 내부거래액은 99.7%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비율도 25.8%에서 36.8%로 2년 새 1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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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콜마의 수익성 개선 추이다.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후 관계사 내부거래액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국콜마의 2013년 3분기 영업이익은 223억 원에 그쳤으나, 이듬해 307억 원으로 37.7% 늘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7% 증가했다. 2013년 3분기 696억 원이었던 내부거래액도 2014년 3분기 58.4% 증가했다. 작년 3분기(1391억 원)도 전년 동기보다 26% 내부거래가 늘어났다.
2년 새 영업이익과 내부거래액 모두 9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같은 기간 40% 늘어나는데 그쳤다. 내부거래가 늘면서 판촉비 등은 상대적으로 줄어 매출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렸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고공 성장을 거듭한 이면에는 계열사 지원이 있었던 셈이다.
한국콜마와 최근 3년간 내부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콜마BNH이다. 작년 3분기 한굴콜마는 콜마BNH를 상대로 8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내부거래액(1391억 원)의 63.6%에 달한다. 2013년과 2014년도 각각 내부거래비율이 68.4%, 57.3%에 달했다.
콜마BNH는 2004년 한국콜마가 신물질 개발을 위해 자본을 출자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기술을 출자해 만든 민관 최초의 합작회사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콜마BNH가 한국콜마에 대한 일감지원을 늘리면서 당초 설립 취지가 희석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콜마가 10억 원 남짓한 투자로 확실한 매출 창구를 만든 만큼 제대로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콜마의 작년 총 매출은 5380억 원, 영업이익이 644억 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37.6% 늘어난 수치이다. 에스티로더와 로레알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위탁생산 및 제품개발로 인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관정공장 준공으로 생산효율성이 좋아졌고, 자회사인 북경콜마의 캐파증설, 활발한 R&D 투자 등도 한몫 거들었다.
한국콜마는 올해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거래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중FTA 발효로 중국 시장이 개방되면서 자회사인 북경콜마를 비롯해 계열사에 원재료 및 기술이전이 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되면서 중국 현지 수주를 늘리기 위해 공장 설립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따른 기술이전 등과 병행해 내부거래도 작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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