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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로엔' 인수 재무적 부담은? 최소 6000억 외부조달, 금융비용 200억 전망… 부채비율 소폭 상승

정호창 기자공개 2016-01-13 08:13:1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인 1조 9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인수합병(M&A) 거래에 나서면서 인수자금 마련 방안과 향후 재무적 영향 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대금 지불을 위해선 최소 6000억 원의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연간 200억 원 내외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1일 스타인베스트홀딩스 리미티드, SK플래닛과 로엔엔터 지분 76.4%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1조 8743억여 원으로 결정됐으며 거래는 다음 달 29일 종결될 예정이다.

거래대금 중 7544억 원은 스타인베스트와 SK플래닛이 카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발행받는 형식으로 지불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매매대금 규모는 1조 12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가 현금으로 지급해야 할 매매대금 중 절반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번 M&A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체자금은 최대 5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최소 6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외부에서 수혈해야만 로엔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카카오가 회사채 발행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자금은 인수금융(Loan)으로 마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신용등급(AA-)을 고려하면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2% 중반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반면 인수금융은 금리가 4%대로 올라가기에 금융비용 부담이 적은 회사채 발행에 포커스를 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채 50일도 남지 않은 거래종결일을 감안하면 필요한 자금 전부를 회사채로 조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일부 자금은 로엔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선 자금조달 방식과 무관하게 카카오가 6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와 로엔의 연간 현금창출력이 3000억 원에 육박하기에 인수금융을 활용한다면 1조 5000억 원까지는 금융권에서 손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금융권 예상대로 6000억 원 내외의 자금을 차입할 경우 매년 지불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2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카카오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기업이기에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로엔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는 기업이기에 배당을 통해 카카오의 금융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대규모 차입으로 인한 카카오의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카오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3%에 불과하다. 부채 규모가 3300억 원 가량인 반면 자본총계는 2조 5387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카카오가 6000억 원을 차입하더라도 부채비율은 4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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