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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화장품 브랜드 '매출 양극화' 이자녹스·라끄베르 등 중가브랜드 실적 뒷걸음…가격·품질 경쟁력 밀려

장지현 기자공개 2016-01-18 08:19:5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 내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백화점 채널에서 판매되는 고가 브랜드의 매출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가 브랜드 매출을 앞질렀다. 이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소비에 힘입어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전체 국내 화장품 사업부 매출에서 오휘, 더후, 숨37도, 빌리프 등 4개 고가 브랜드(프레스티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0년 28.8%에서 지난해 1분기 38.3%로 9.5%포인트 올랐다.

반면 이자녹스, 라끄베르, 수려한, 보닌, 비욘드 등 중가(메스티지) 브랜드의 비중은 같은 기간 37.5%에서 18.1%로 19.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4년 처음 역전된 이후 지속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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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매출은 2010년 3118억 원에서 2014년 5609억 원으로 79.9% 늘었다. 하지만 메스티지 브랜드 매출은 6.6%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4개 프레스티지 브랜드 가운데서는 오휘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늘었다.

국내 소비자는 발효화장품 '숨37도', 자연주의 콘셉트 화장품 '빌리프'를 선호했고 '더후'는 유커 소비자들이 주로 찾았다.

더후는 2010년 매출이 1187억 원에서 지난 2014년 3008억 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더후'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4년 말 설화수는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국내 면세점 1위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빌리프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2010년 론칭한 빌리프는 첫해 매출이 4억 원 안팎이었지만 현재 매출 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숨37도 역시 2010년 475억 원에서 2014년 878억 원으로 매출이 87% 늘었다.

반면 메스티지 브랜드 가운데서는 비욘드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제자리걸음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대표적으로 이자녹스는 같은 기간 1215억 원에서 998억 원으로 매출이 17.9% 줄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1000억 원 이하로 감소했다.

라끄베르는 504억 원에서 235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수려한 역시 1085억 원에서 1022억 원으로 줄었고 보닌은 348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이처럼 중가 브랜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은 더페이스샵 등 저가 로드숍 브랜드에 밀리고 제품 경쟁력은 프레스티지 브랜드에 비해 쳐지기 때문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이 운영하고 있는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VDL의 매출은 2010년 2895억 원에서 지난 2014년 5975억 원으로 106%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의 성장으로 중가브랜드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졌다"며 "가격이든 품질이든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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