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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봉 하나금융투자, '뷰(view)' 꺾었다 "중장기 부정적 전망"…지난해 11월엔 '매수 권유'

이승우 기자공개 2016-01-18 10:10:3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투자 선봉에 섰던 하나금융투자가 중국 전망(뷰: view)을 확 바꾸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5월, 중국 비중 축소를 권고하다 지난해 말 다시 비중 확대를 권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최근 다시 이를 번복하게 됐다. 최근 변경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중장기 전망이어서 당분간 중국 관련 상품을 하나금융투자 가판대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두 달 사이 전망 뒤집고, 중장기 '부정적'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자산전략포럼을 개최하면서 올해 중국 증시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 고점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중국 보고서에서 1분기 정도 증시의 고점이 올 수 있으나 이는 매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투자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불과 두 달 사이 입장이 바뀐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지난 몇 년간 실물과 괴리된 상태에서 유동성에 의해 상승한 면이 있다"며 "지난 11월의 전망을 다시 수정해 부정적 전망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환율 정책과 관련된 중국 정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5월 이미 과열을 경고하며 비중 축소를 권했다. 하지만 그 당시 중장기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때문에 11월 들어 다시 비중 확대 의견으로 중국 상품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중국 투자 상품이 1등주 랩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이를 추천상품 목록에 올렸다. 지난 11월 비중 확대 의견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가 생겼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 대해 중장기적인 전망이 부정적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중국에 대한 전망이 바뀌면서 하나금융투자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 중국 전문 증권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는데 다른 대안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3년 과거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로 이적한 조용준 센터장은 곧바로 중국 분석팀을 신설하고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직접투자는 물론이고 중국 투자 펀드와 랩, 신탁 상품을 줄줄이 내놨다.

◇"경기부진·구조조정 계속된다"

하나금융투자의 최근 중국 뷰는 중장기 전망이라는 점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중국 드라이브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투자가 중국 전망을 수정한 원인은 중국에 대한 성장 전망과 중국 정부 정책의 변화에 기인한다. 경기 관점에서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유동성을 지원하던 중국 당국의 대응도 미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경환 수석연구원 "금융과 실물이 그동안 괴리돼 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중국의 경기가 바닥 확인을 하지 못하거나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 상단은 막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기 저기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가장 큰 리스크다. 하나금융투자는 11월 전망 당시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6%로 제시했다. 최근에도 이 전망치는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게 보고 있다. 경기 침체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여파다. 중국은 과잉 설비 투자에 대한 조정, 그리고 그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대응도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나금융투자는 보고 있다. 지난 해만 해도 금리와 환율 정책이 증시 부양 쪽으로 쏠렸으나 최근에는 이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스탠스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건 최근 증시 부양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하를 통한 수출 부양으로 성장률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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