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vs 신한금투, 달러 전망 격돌 대신, 강달러 지속…신금투, 1분기후 약세 전환
이승우 기자공개 2016-01-21 14:55:3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에 대한 증권사들간 전망이 엇갈린다. 달러화 가치는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그리고 지역적으로 신흥시장 투자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자산관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해외투자를 독려하고 있는 금융회사라면 달러화 가치 향방이 올해 투자 전략의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달러화 가치에 대한 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대표적인 증권사.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며 달러 강세에 기반한 금융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 기조가 올해도 유효하다며 달러 자산 투자를 독려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달러 강세가 맞다며 리스크 관리를 주장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달러가 약세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신한금융투자는 주식 자산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주식 투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신증권, "달러 강세 계속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해부터 강달러 전망을 '하우스 뷰(house view)'로 채택했다. 강달러 하우스 뷰는 전망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PB센터나 PB를 통해 관련 상품을 대거 추천했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내놓은 상품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와 달러 자산 투자 펀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이다. 모두 환헤지가 되지 않아 달러가 강세로 갈 경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었다. 실제로 이 상품들은 지난해 환차익으로만 10% 이상의 큰 수익을 냈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대신증권은 올해에도 달러화 투자 상품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자산배분 전략 랩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코리안페이퍼(KP)와 미국 주식 투자 랩(wrap)을 선보인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 뷰(house view)'는 올해에도 유효하다"며 "달러 강세에 맞춰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면 결국 달러 자산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하우스 뷰에 대신증권 고객의 달러 자산은 이미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고객들의 달러 보유자산은 2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대신증권 측은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1분기 달러 꼭지, 위험자산 투자 준비"
대신증권이 강달러 하우스 뷰에 대한 확신을 하면서도 못내 경계심을 놓지 못하는 곳이 바로 신한금융투자다. 지난 해까지 대신증권과 전망을 같이하던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대놓고 달러 약세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2016년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는 1분기중 꼭지를 찍고 약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달러 강세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던 신흥시장 투자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달러화를 실질실효환율로 보면 장기 평균 대비 + 1 표준편차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추가적으로 강달러가 심화될 지는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기 세력의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도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통화정책 영향은 금리 인상 전에 선반영돼 있어 금리 인상 후 되레 약달러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금리 인상에 대한 반영이 마무리되는 2분기부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치도 1100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신한금융투자는 투자 대상을 달러화가 아닌 위험자산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식 자산, 그리고 지역적으로 중국 내지는 신흥시장이 2분기 이후 매력도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선반영은 이미 이뤄졌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수준으로 하지 못할 경우 달러화는 약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가 마무리되면 코스피 1900 정도, 중국 지수도 3000 이하면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예상했던 조정이 너무 빨리 와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강달러 하우스 뷰가 확고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사실상 약달러로 하우스 뷰를 바꾼건데 이렇게 뷰가 확실히 갈리는 건 쉽지 않다"며 "연말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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