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마케팅, ETN '질적성장' 이끌 것" [thebell interview]② 임재준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부장
박시진 기자공개 2016-01-27 10:09:0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설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7개 증권사가 시장에 78개 상품을 내놓았다. 시가총액은 2조 원에 가까워 졌고, 시장 개설 2년 차에 일본 ETN시장의 상품 수를 크게 앞질렀다.◇거래규모 늘었지만, 개인투자자 비중 낮아…일부 쏠림현상
ETN 시장이 처음부터 활발한 거래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처음 도입된 시장이라 명칭부터가 생소할 뿐더러 상품 구조가 복잡한 것들도 있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시장 개설 초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 해 4월부터 거래규모는 급증했다. 신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상장된 상품은 68개. 시장 개설 후 1년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은 4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종목에 거래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 부장은 "ETF의 경우를 보더라도 특정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종목의 특성 상 레버리지나 바이오 테마 등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유동성공급자(LP)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ETN의 평균 LP 보유물량은 90%를 상회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ETN의 대부분의 거래를 LP들이 일으켰거나 개인들의 단기 매매가 잦다는 분석이다.
ETN의 발행총액은 1조 9000억 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평균적으로 300~400억 원 내외다. 반면 투자자가 보유 중인 ETN 금액은 300억 원에 불과하다. 임 부장은 "ETN의 경우 단기매매 보다는 장기보유를 해야 발행사의 수익 측면에서나 시장 발전에서 바람직하다"며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변동성 큰 ETN, 질적심사 강화…마케팅도 주력
ETN 상품 특성 상 ETF보다 변동성이 크다. ETF의 경우 상품 종목수가 최소 10개 이상으로 구성되지만, ETN은 5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ETF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수구성 종목 수를 완화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ETN에 쉽게 투자하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래소는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질적 심사를 강화했다. 구성종목이 10종목 미만으로 된 상품의 경우 종목 당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 원 이상인 종목들로 제한했다. 10종목 이상일 경우 지수구성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 원 이상인 종목들을 편입할 수 있다. 이는 기초자산에 대한 유동성 요건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임 부장은 "기초지수 전략에 비추어 가격변동성이 지나치다고 판단될 경우 발행사에게 지수의 전략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변동성을 낮춰 일반 투자자의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교육과 마케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와 거래소가 공동 마케팅이나 순회 교육 등을 통해 ETF 마케팅을 하는 것처럼 올 해에는 ETN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임 부장은 "중장기 투자수요가 많은 랩, 금전신탁과 같은 리테일 상품을 통해 ETN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나 은행, 증권사의 리테일 상품에 특화된 맞춤형 상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레버리지 ETN이나 손실제한형, 변동성지수선물 ETN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ELS 일부를 장내화 해 수익과 손실을 제한하는 구조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는 ELS보다 안정적인 구조로 ELS 투자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임 부장은 "ETF 뿐 아니라 ETN시장의 글로벌화에 주력하기 위해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며 "상품 별 비교공시시스템을 하반기에 구축해 저금리 시대에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시장의 질적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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