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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차량부품, LED 사업부 앞섰다 수주잔고 6조 돌파, 분기 매출 첫 역전...LED업황 악화 추세 유지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16-01-27 08:26:1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 차량부품 사업이 지난해 4분기 LED 사업 실적을 처음으로 앞섰다. LG이노텍이 차량부품을 적극 키우고 있고, LED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전장부품사업부는 2015년 4분기에 전분기보다 2.4% 증가한 279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장부품에 속한 차량부품이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인 1805억 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국내와 북미시장에서 신차 출시로 차량부품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다"면서 "카메라 옵션율 증가로 관련 매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차량부품, LED 매출
△출처: LG이노텍, 단위:억 원

반면 LED사업부는 조명 814억 원, BLU(백라이트유닛) 966억 원으로 총 1781억 원의 매출을 기록, 차량부품 사업에 역전을 허용했다.

LED사업부는 LG이노텍 매출의 20% 정도를 책임지던 핵심 부서 중 하나였다. LED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LG이노텍이 전장부품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처지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분기실적에서 전장부품과 엎치락 뒤치락했지만, 2015년부터 전장부품에 밀려 4등 사업부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전장부품 내 차량부품에게도 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전자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차량부품이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량부품은 2015년에 2조4000억 정도를 신규수주할 것이라 관측됐지만, 2조8000억 원을 신규수주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4조 원)보다 무려 55% 확대된 6조2000억 원이다. 이 외에 무선충전과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신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ADAS(자율주행 보조) 관련 핵심 부품인 통신모듈과 카메라모듈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5~7년의 매출로 반영될 수주 잔고가 6조 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LED 사업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ED 업황 부진은 중국 기업들로 인한 공급 과잉 때문이다. 중국 LED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며 가격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 또 글로벌 TV시장 부진도 시장 침체에 한 몫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자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차량부품이 LED사업부를 넘어 핵심사업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연말 재고조정과 제품구조 재편으로 LED부문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창출 가능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효율·고출력 제품 광원 경쟁력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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